유가 불안 속에서 소매판매·P&G-테슬라 실적 주목[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신기림 기자 2023. 10.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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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이 전쟁의 포화 속에 직면한 상황에서 유가는 불안하지만 이번주 미국 뉴욕증시는 일단 소매 판매와 기업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소매판매 보고서부터 프록터앤갬블(P&G), 넷플릭스, 다수의 은행들의 실적까지 경제의 3분의 2를 차치하는 미국 소비자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

금리인상에도 소비지출은 견고했고 미국 경제회복을 가장 든든하게 지지했다. 올해 경제는 예상보다 양호했고 주가도 뒷받침하고 있다.

뉴욕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13% 상승했지만 7월 말 고점 대비로는 약 6% 하락했다.

17일 나올 소매판매는 또 다시 힘겨운 줄타기가 예상된다.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나오면 인플레이션 반등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 일으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우려를 키울 수 있다.

반대로 소매 판매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 연준의 고금리 정책으로 지금까지는 피했던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를 재점화할 수 있다.

B 라일리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로이터에 "경제에서 회복력을 보여줬던 것이 바로 소비였기 때문에 이번 지표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소비자들이 말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미스트 설문에 따르면 9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이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에 대해서도 경계하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이스라엘 지상군이 팔레스타인 거주지역 가자지구로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주말 동안 분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국채,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향했다.

소비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13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10월 미국 소비자 심리가 악화하며 가계는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시간 대학교에서 발표한 소비자 심리는 거의 모든 인구 통계 그룹에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미국의 주요 은행들은 고객들의 저축이 고갈되면서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우드 캐피털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월터 토드는 "소비자들이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실적 보고서가 발표되면 투자자들은 미국인들의 대출 채무 불이행과 신용카드 부채 상환 여부에 대한 은행 경영진의 발언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17일 실적을 발표하는 등 이번주 다른 여러 지역 은행들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른 업계의 실적에서도 소비자 행동에 대한 견해를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재 대기업 P&G,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카지노 운영업체 라스베이거스 샌즈, 항공사 아메리카 에어라인 그룹 등이 이번주 실적을 내놓는다.

그린우드 캐피털의 토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가 소비자에 미치는 누적 효과"에 대한 기업의 평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학자금 대출 상환이 다시 시작되면 잠재적 소비 능력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또한 소매판매 지표 호조는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경제가 너무 뜨거워지면 연준이 더 매파적인 금리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에 다시 힘이 실릴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몇 주 동안 주가를 압박한 국채 수익률의 상승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미국 10년물 벤치마크 수익률은 이달 초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현재 4.65%로 거래되고 있다.

크레셋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잭 아블린은 국채 수익률이 "고점에서 벗어나" 약 4.5%까지 하락하여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소비자 지출이 약해지면 금리와 연준에 대한 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 관련은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이 되는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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