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11건 더 빼돌린 현대중공업…압수수색 매뉴얼도 존재
[앵커]
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군사기밀을 유출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KBS 취재결과 현대중공업이 빼돌린 군사 기밀이 11건이나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빼돌린 군사기밀은 별도의 서버에 보관하면서 수사에도 대비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니 이지스함을 만드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
6조 원대 대형 프로젝트인데, 현대중공업이 수주 과정에서 군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가 포착돼 1심 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 법원 판결문을 못 구해 구체적인 혐의를 모른다는 이유로 정부 당국의 징계는 피해갔습니다.
[왕정홍/당시 방위사업청장/방위사업청 국감/2020년 10월 : "법원 판결이 나와야 저희들이 제재도 하고 다음번 제안서 평가에서 감점도 하고 이렇게 아마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BS가 당시 법원의 판결문을 확인해보니 현대중공업이 빼돌린 군사 기밀은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국내 기술로 설계 개발한 한국형 잠수함 장보고함 관련 내용,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 핵심전력이 될 특수침투정과 특수전지원함 관련 기밀 등 모두 11건이나 됐습니다.
현대중공업이 검찰 수사 등에 대비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입수한 기밀자료를 외부 서버 운용 업체를 활용해 별도의 비인가 서버에 보관해 온 겁니다.
심지어 압수수색이 들어올 경우 서버의 존재 자체를 숨기기 위해 네트워크를 차단한다는 대응 매뉴얼도 존재했습니다.
[안규백/국회 국방위원/더불어민주당 : "기밀정보를 내부에 저장하고 공유하는 행태가 방산업계의 관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방산업계 전반에 대한 보안감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자신들도 최근 판결문을 확보했다며 세부 내용과 징계 여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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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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