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김장 재료값에 '깜놀'…김포족 속출할까

한전진 2023. 10. 16. 06: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추 한 포기 7000원 육박
고춧가루, 소금, 대파도 상승
유통가 앞다퉈 김장 기획전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주부 서모씨(59)는 최근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높은 김장 물가에 깜짝 놀랐다. 배추 한 포기가 7000원에 가까운 데다 소금, 고춧가루, 대파, 생강 등 가격이 안 오른 재료가 없어서다. 서씨는 "모처럼 김장을 하려 했지만 배추에 양념 재료까지 비용이 만만찮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 물가가 치솟으면서 주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재료인 배추부터 양념으로 쓰이는 소금과 고춧가루 대파 등 부재료의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빠르게 김장 기획전을 준비하며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와 같은 배추 대란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수급 대책 마련을 준비 중이다. 

배추에 양념까지 다 올랐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1포기(상품)의 소매 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6739원으로 나타났다. 1개월 전(5503원) 대비 22.5% 뛰었고, 평년(6086원)과 비교해도 10.7% 올랐다. 절임 배추 가격도 지난해보다 10% 상승한 상태다. 올해 폭염과 함께 긴 장마도 이어지면서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요 김장김치 재료 소매가 상승률 / 그래픽=비즈워치

김장 필수 재료인 소금류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로 수요가 늘었지만 폭우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세다. 굵은 소금(상품) 5kg의 소매 가격은 1만3389원으로 1년 전(1만1185원) 대비 19.7% 올랐다. 특히 평년 가격(8251원)과 비교하면 62.3%나 높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소금의 물가 상승률은 △6월 6.5% △7월 7.2% △8월 12.4% △9월 17.3%로 나타났다. 

김장 양념류의 소매 가격도 연일 오름세다. 지난 13일 기준 고춧가루(국산·상품)는 1㎏당 3만5986원으로 1년 전(3만1384원) 대비 14.7% 상승했다. 이외에도 건고추(1만8370원), 대파(3879원), 쪽파(1만937원)도 각각 14.1% 21.5% 41.2% 뛰었다. 특히 생강 1㎏ 가격이 1만7673원을 기록해 1년 전(8797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치솟았다. 

김장철엔 괜찮을까

김장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배추의 경우 곧 가을배추가 출하하는 만큼 가격이 현재보다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가을배추는 고랭지 배추와 달리 전국에서 재배해 출하량이 많다. 문제는 소금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소비자 불안 심리가 작용하면서 수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유통업계는 미리부터 김장 기획전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12일부터 '더 리미티드' 행사를 열고 김장 양념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할인해 선보인다. 깐마늘 500g, 신고배 3kg 상품을 각각 행사가 3980원, 998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 5일 해남·영월산 절임 배추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일반 판매가 4만9900원인 영월 절임배추(20㎏)를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2만9900원에 살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22일까지 김장용 절임 배추를 예약 판매한다. 사전 기획을 통해 지난해보다 물량을 20%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일부터 절임 배추, 김치 양념소, 김장 세트, 고춧가루 등 김장 재료 4종의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부터 김장철 기획전을 열고 김장 주재료를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정부도 배추의 출하량을 늘리고 할인지원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1월에 생산되는 가을배추 전체 재배면적은 평년대비 2.6% 많은 1만3856ha로 수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부재료 가격이 전·평년 대비 높을 수 있어서 정부는 공급량 확대와 할인지원 등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전진 (noretreat@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