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개입 확전 가능성 있다" 미 백악관 핵심 참모는 우려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두번 째 전선 형성 위험있다"
미국 이란 개입 중동전쟁 확전 막는데 주력중

지중해 동부에서 작전중인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미국의 USS 제럴드 R. 포드함에서 FA-18F 슈퍼호넷이 출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의 표시로 항모와 함대를 이 지역에 파견하며 하마스 지원국 이란에 "조심하라"는 경고를 보냈다. /사진=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이 이팔 전쟁에 이란이 개입하는 확전 가능성을 공식화하기 시작했다. 이란 주력군인 혁명수비대의 시리아 내 병력이 이스라엘과 가까운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다.

15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충돌이 격화하고 북쪽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대치한 이스라엘 북부)에서 두 번째 전선이 형성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물론 이란의 개입도 위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이번 사태에서 방관자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점을 우려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선 우리는 이란의 대리자인 헤즈볼라를 우려한다"고 했다.이어 "물론 이란이 어떤 형태의 직접 개입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 동부 도시 데이르 에조르에 있던 병력을 이스라엘과 좀 더 가까운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으로 재배치했다고 전했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이스라엘 정권이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한 범죄를 계속한다면 이 지역(중동) 현상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도 가만히 있지 않고 있다.

미국은 핵추진 항모 제럴드포드호에 이어, 또 다른 핵 추진 항모인 드와이트아이젠하워호를 동지중해로 배치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 산하에 A-10 공격기를 비롯해 전투기를 추가로 보내 공군력을 보강하는 등 이란의 개입으로 이번 사태가 중동전쟁으로 확전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축출한다는 중장기적 목표를 이스라엘과 공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가자지구는 잔인하고 사악한 테러 조직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라면서 "이는 이스라엘에 위협일 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도 도전"이라고 했다. 이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평화와 존엄, 안정 속에서 살게 할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왼쪽)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만나며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