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장원영처럼… 트렌디한 K뷰티, 日 휩쓸다
[편집자주]'문화 강국'인 일본을 K컬처가 휩쓸고 있다.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보수적이며 반한감정이 지배적이었던 일본인들이 '한국풍'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일본을 이끌어갈 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적임'이 '힙'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의 신한류는 K팝에 국한되지 않고 화장품, 식품, 패션까지 문화 전반을 파고든다는 특징이 있다. 도쿄에서 4차 한류 붐, 신한류의 위상을 확인했다.
①제니·장원영처럼… 트렌디한 K뷰티, 日 휩쓸다
②일본서 히트 키워드 된 '한국풍'… 편의점에서 길거리까지 나온 K푸드
③한국 스타일 따라 하는 日 '패피'… 역전된 '힙'의 상징
④주식투자 붐에 역대급 여행수지, '잃어버린 30년' 탈출하는 일본
"K팝 아이돌 스타일 하고 싶어요. 화사하고 세련되고 자연스럽게요."
일본에서 K뷰티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최신 트렌드가 빠르게 반영되는 수도 도쿄의 경우 K뷰티가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요 멀티브랜드숍에 큼지막한 매대를 낼 뿐 아니라 판매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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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코스메는 일본 최대의 미용 종합 플랫폼으로 수백개 브랜드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이다. 이 가운데서도 앳코스메 도쿄는 일일 평균 15만명의 유동인구가 오가는 하라주쿠역 바로 앞에 있어 일본 전역에서 찾아오는 '뷰티 성지'다.
앳코스메 도쿄 매장 안에 들어서자 '더 베스트 코스메틱 어워즈 존'이 먼저 고객을 맞았다. 이 공간은 매년 앳코스메에서 판매량과 리뷰 수 등을 기반으로 매긴 베스트셀러 제품을 소개한다. 입구 양옆에는 한국 브랜드 티르티르의 '아우라 쿠션'이 전시돼 있었다. 앳코스메 직원은 "티르티르 쿠션은 일본 화장품 판매점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인기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일본 큐텐에서 6만여개의 리뷰가 작성돼 화장품 리뷰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로프트에는 K팝 아이돌을 모델로 한 브랜드가 속속 들어서 있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앞세운 클리오, 르세라핌의 카즈하를 내세운 에뛰드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클리오의 아이섀도우 팔레트를 구매한 미나토씨는 "키라키라(반짝반짝)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고 구매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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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이니스프리는 브랜드 신뢰를 쌓는 데 집중했다. 이는 세럼 부문에서 히트 상품을 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 3월 출시된 그린티 세럼의 누적 판매량은 80만개, 2022년 3월 출시된 레티놀시카세럼의 누적 판매량은 104만개에 달한다.
피부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를 내세우는 세럼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호기심만으로 구매를 유도하긴 어렵다. 이니스프리는 많은 매장에 입점하기보다는 브랜드를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플래그십 스토어도 상품 판매보다 이니스프리 정체성 각인에 초점을 둔다.
김민호 이니스프리재팬 브랜드 매니저는 "확실한 히트 상품을 기반으로 2년 안에 1000억원 브랜드가 되는 것이 단기 목표"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고효능 자연주의'라는 콘셉트를 진정성 있게 전개해 일본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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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K뷰티가 사랑받고 있는 이유로는 '세련된 이미지'가 강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일본 화장품 시장은 보수적으로 잘 팔리는 제품이 잘 바뀌지 않아 젊은 세대에서 자국 브랜드인 시세이도 등은 '엄마 화장품'이란 인식이 있다"며 "현재 K뷰티는 K팝 인기에 힘입어 '합리적인 가격에 K팝 스타도 쓰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로 인기가 무척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수십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들이 일명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으로 K뷰티 제품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라카에서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권덕현 상무는 "K팝 인기의 영향도 분명히 있겠지만 K뷰티의 선전을 견인하고 있는 브랜드 리스트 대부분이 중소 브랜드인 점을 고려하면 '고품질의 제품'과 '합리적인 소매가'의 결합이 큰 몫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일본)=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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