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하는 굴착기, 홈쇼핑서도 팔아요…대체 무슨 말이냐고요?

HD현대인프라코어 新 브랜드 '디벨론' 홍보 영상 2주 만에 100만뷰 흥행
축구팀 스폰서·온라인 판매 이색 시도…신선한 건설기계 마케팅 주목

HD현대인프라코어가 지난 7월 홈쇼핑 방송에서 소형 굴착기 디벨론 신제품 판매를 진행했다.(현대홈쇼핑 플러스샵 갈무리)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가 최근 굴착기 브랜드 '디벨론' 캠페인 영상을 공개하며 건설기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굴착기 사용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 기존 '두산' 브랜드를 대신할 새 브랜드 디벨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 건설기계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유튜브 채널에 '내 땅강아지 굴삭기 대발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HD현대인프라코어 디벨론 홍보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2주 만에 100만회를 넘어섰다. 같은 채널의 영상 평균 조회수가 3만~5만회인 것은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 영상에서는 굴착기 디벨론 '대발이'에 인격을 부여해 다소 낯선 굴착기에 대한 친근감을 표현한 게 특징이다. 대형굴착기가 소형굴착기를 출산하는 모습을 연출해 재미를 더했다.

'내 땅깡아지 대발이'의 한 장면(HD현대사이트솔루션 유튜브 갈무리).

글로벌 시장에서도 디벨론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달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스폰서로 나서며 경기장 내에 디벨론 LED 광고와 웨일스 축구협회 웹사이트에 2주에 걸쳐 광고 배너를 게재했다. 경기장 입구에 디벨론 굴착기·휠로더를 배치해 현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는 HD현대인프라코어의 유럽 건설기계 매출 중 최대 판매 국가인 영국에서 대중들에게 브랜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실제 영국은 독일 다음으로 유럽 내에서 큰 규모의 건설기계 시장을 보유한 국가로 유럽 전체 시장 중 20%를 차지한다.

이처럼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1월 18일 HD현대인프라코어가 새롭게 론칭한 굴착기 브랜드 디벨론을 알리기 위해 참신한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 두산인프라코어를 HD현대의 계열사로 편입한 이후 사명에서 '두산'을 제외하고 신규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새로운 정체성을 바탕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함이다.

단순 브랜딩뿐 아니라 기술력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건설기계에 전동화와 무인화·친환경화를 선도하는 등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건설기계의 고급화를 지향하는 등 HD현대인프라코어의 상징적인 건설기계 브랜드 구축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판매 방식에도 참신한 시도를 이어가며 구매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TV홈쇼핑에서 2800만원대 디벨론 소형굴착기를 판매했다.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해 브랜드 제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아울러 업계 최초 '굴착기 온라인스토어'를 개설해 전기굴착기인 1.7톤 디벨론을 판매하고 있다. 사전 온라인 예약접수 방식이 아닌 전체 온라인 구매 방식을 도입한 건 최초다.

업계 관계자는 "대중 이미지를 제고하고 구매 접근성을 낮추는 이유는 시대적인 디지털 전환 흐름에 따른 것"이라며 "자동차가 온라인에서 팔리듯, 굴착기 역시 온라인 판매가 대중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중성을 쌓기 위한 다양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