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추워" 매물 쌓이는 외식 M&A 시장…새주인 찾기 '난항'

이상학 기자 2023. 10. 1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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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를 중심으로 외식 브랜드들이 줄줄이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를 비롯해 버거킹, 맘스터치 등 시장 내 순위권에 오른 브랜드들이 줄줄이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거나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보이는 브랜드가 많은데 희망 매각가는 비싸다"며 "기존에 생각했던 매각가를 낮추지 않으면 당분간 외식 업계에서 M&A 성사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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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만 매각…맥도날드·버거킹·맘스터치 등 매물로 나와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 떨어지고 글로벌 브랜드 인수 부담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이용할 때 1인당 평균 1만700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된 15일 서울 시내의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시민들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주문하고 있다. ]2023.9.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햄버거를 중심으로 외식 브랜드들이 줄줄이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를 비롯해 버거킹, 맘스터치 등 시장 내 순위권에 오른 브랜드들이 줄줄이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일각에서는 외식 브랜드들의 매출을 계속 증가하는 반면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여간 한국맥도날드와 버거킹, 맘스터치, KFC 등 햄버거 업체들이 매물로 나와 KFC만 절차를 마무리했다.

KG그룹은 KFC코리아를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오케스트라PE)에 매각했다. 새 주인을 찾은 KFC는 국내 시장에서 가맹사업 진출에 나서는 등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KFC는 그간 국내 시장에서 직영점 위주로 운영하면서 경쟁사에 비해 적은 매장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나머지 브랜드들의 소식은 아직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초 동원그룹과 M&A 협상을 벌였으나 매각가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렬됐다. 동원그룹은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관련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실사까지 진행했으나 결국 포기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여전히 전략적 파트너십을 찾고 있지만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맘스터치 역시 여전히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맘스터치 매각을 위해 여러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버거킹의 경우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자 매각을 철회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GFFG의 '효자 브랜드'로 떠오른 다운타우너도 M&A 시장에 나왔으나 반응은 차갑다.

외식 브랜드들은 코로나19 시대 배달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에서는 여전히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인수하기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은 9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올랐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7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 역시 전년 대비 11.6% 증가한 757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68.4%나 떨어진 79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글로벌 본사를 두고 있는 브랜드의 경우 본사와의 협상이 까다롭다는 인식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식 브랜드들이 여전히 높은 매각가를 고집하면서 협상 자체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거나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보이는 브랜드가 많은데 희망 매각가는 비싸다"며 "기존에 생각했던 매각가를 낮추지 않으면 당분간 외식 업계에서 M&A 성사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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