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조 들여 ‘내편’ 만드는 중국…참가국만 세 자릿수 라는데
中 외교관계 체결國중 83% 참여
“세계 공동발전에 촉매제 될 것”
철도 도로 항만 등 인프라 투자
전세계 프로젝트만도 3000개
◆ 中 일대일로 10년 ◆
X8020편은 중국 이우에서 출발해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를 지나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하는 ‘이신어우’(義新歐: 이우-신장-유럽) 노선에서 올해 1만번째 운행기록을 세운 화물열차다. 1만번째 운행이 작년보다 22일이나 빨라지면서 역대 최단 기록을 새로 썼다.
운행 횟수뿐 아니라 물동량도 늘었다. 이신어우 노선이 수송한 컨테이너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08만 3000TEU에 달했다.
이신어우 노선의 화물열차는 세계 최대 잡화 생산지 이우에서 유럽 최대 소상품 집산지인 마드리드까지 1만3000여km를 쉬지 않고 달린다. 21일의 열차 운행 기간 동안 60여 명의 기관사가 열차 운전석에 앉는다.
중국 인민망은 “천 년 전 낙타 방울 소리와 함께 상인들이 동양과 서양을 오갔던 고대 실크로드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현시대에 중국-유럽 화물열차로 다시 재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말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권좌에 오르자마자 다음 해인 2013년에 일대일로를 중국의 핵심 대외정책으로 내세웠다.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발표였다.
이후 중국은 “일대일로가 중국 주도 세계 공동발전의 새로운 길이 될 것”이라며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했다. 결국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경제력을 바탕으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일대일로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협력 플랫폼 중 하나로 키워내는데 성공했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가 처음 제시됐을 때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미국 등 서방세계가 최근 일대일로에 맞대응할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는 것도 일대일로가 그만큼 국제사회에 영향력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는 방증이다.
일대일로 관련 중국의 누적 투자액(2022년 기준)은 9620억 달러(약 1400조 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주변국에 42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는게 중국 측의 설명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건설로 2030년까지 관련 국가에서 760만명이 극단적 빈곤에서 벗어나고, 3200만명이 차상위 빈곤에서 벗어나며, 전 세계 소득이 0.7∼2.9%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은 일대일로의 운영 메커니즘으로 정책소통, 인프라연통, 무역창통, 자금융통, 민심상통 등 5통(通)을 제시하고 있다. 이중 가장 핵심적인 방식은 인프라연통이다. 일대일로 참여국에 도로나 철도, 항만, 공항 등 각종 인프라 시설 건설을 위한 차관을 제공하거나 중국 기업들이 현지에 직접 인프라 시설을 건설해주는 방식이다.
실제 중국도 일대일로의 최고 성과로 중국-유럽 화물열차, 중국-라오스 철도,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피레에프스 항구 등의 프로젝트를 꼽는다. 이 가운데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운행 노선 84개는 유럽 25개국의 211개 도시와 연결된다.
하이난 대학 일대일로 연구소의 량하이밍 학장은 “일대일로를 통한 세계의 연결성 강화는 일대일로 파트너 국가들이 세계 시장에 접근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보다 발전하는 미래를 향한 길을 닦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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