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시중 자금 블랙홀된 은행채…카드사 여전채 금리 5%대도 안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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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회사채 발행이 실종됐다.
일반적으로 같은 금리면 우량등급인 은행채나 한전채를 사려하지, 굳이 일반회사채를 거래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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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찾는 사람 없어” 수신 안하는 카드사 ‘곡소리’
일반회사채 발행이 실종됐다. 은행채, 한전채 등 우량채로 시중자금이 몰려서다. 카드채는 5%대 금리를 제시해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금융투자업계 고위관계자는 "은행채와 한전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가 안팔리고 있다. 이가운데 금융당국은 은행채 한도마저 풀어버렸다. 여타 금융권의 상황은 지난해 대비 나아진 게 없는데 정책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15일 디지털타임스가 입수한 10월 초(10일까지) 롯데·현대·신한카드 등 카드 3사의 회사채 거래 현황에 따르면 유의미한 거래가 체결되지 않고 있다. 회사채는 대부분 금리에 스프레드(추가 금리)를 붙여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 100억원 이상 규모 회사채가 팔렸을 때 '의미있는 거래'로 본다.
현대카드(신용등급 AA)의 10월 초 거래는 대부분 웃돈을 얹었다. 303억원 규모였던 10월 10일 회사채는 3건이 체결됐는데, 스프레드는 0.233%를 기록했다. 해당일 민평 금리(3.659%)를 포함하면 시장의 수익률은 4.050%다. 현대카드의 경우 랩·신탁에서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 그나마 거래됐고, 100억원이 넘는 의미 있는 규모는 이처럼 웃돈을 주고 거래됐다.
롯데카드 회사채(신용등급 AA-)는 거래 자체가 되지 않았다. 지난 6일 4건의 회사채를 팔았으나 거래규모는 11억원에 그쳤다. 스프레드는 0.303%로 해당일 민평(4.547%)에 합산하면 최종금리는 4.827%다. 이달 초 시장에 제시한 최대 수익률은 5.580%다.
금융지주를 두고 있어 지방은행으로 취급을 받는 신한카드(신용등급 AA+)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한카드는 지난 4일 0.186% 스프레드를 얹어 299억원어치 회사채 거래를 체결했다. 시장에 제시한 수익률은 4.791%다. 이어 5일에는 4.750% 제시해 401억원어치 회사채를 거래했고, 6일에는 4.729%로 105억원어치를 간신히 거래했다.
제2금융권의 상황은 계속 악화될 전망이다. 정책이 시장상황과 엇박자를 내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올 4분기 은행채 한도를 풀기로 했다.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이미 수요가 많은 은행채 한도를 '아예' 없앤 것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PF 사태로 제2금융권의 자금줄이 마른 작년 말까지만해도 은행채 발행을 '월별 만기 도래 물량의 100%'만 허용해 관리했다. 올들어 발행한도는 '월별 125% 만기 물량', '분기별 125% 만기물량'으로 차츰 늘었다. 그러다 이번에 제한을 없앴다.
일각에서는 은행채 제한을 풀어버린 당국의 처사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같은 금리면 우량등급인 은행채나 한전채를 사려하지, 굳이 일반회사채를 거래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애초에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자금 조달 창구를 은행에 잠식당하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 은행에서 국고채, 기준금리 등을 감안해 5%짜리 수신금리를 내놓았고 대부분 만기 1년짜리였다. 해당 물량의 만기가 올 4분기 도래하다보니 회사채 발행 물량 조절은 필요했다"면서도 "증권사야 만기가 짧은 전단채를 찍어 생존할 수 있지만, 여전사는 5%를 제시해도 회사채가 팔리지 않는다. 은행만 살리고 여전사들의 상황은 나몰라라 하는 정책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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