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준비 완료”…WHO “가자지구 병원 대피 명령은 사형선고”

[앵커]

지상군 병력을 대거 가자지구 접경지역으로 이동시킨 이스라엘은 연일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며 가자지구 주민들 대피를 명령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수천 명에 달하는 가자지구 환자를 이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스라엘에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스라엘 폭격기가 가자지구 건물들을 폭격합니다.

이스라엘군은 일요일인 어제 하루 하마스 군사기지 등 250곳을 공격했으며 그 과정에서 하마스 남부지역 사령관 무에타즈 이드가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등에 대한 미사일 공격 등으로 맞섰습니다.

충돌이 격화되며 사망자 수가 급증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2천 600여 명, 이스라엘 천 500여 명 등 모두 4천100여 명이 숨졌다고 양측 보건부가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첫 전시 각료회의를 열어 접경지역에 투입된 수만 명의 병력이 언제든 작전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하마스는 우리가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마스를 무너뜨리는 것은 바로 우리입니다."]

이스라엘군의 대피 경고를 받은 가자 북부 주민들은, 당나귀 수레까지 동원해 짐을 싣고 무작정 남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가자지구 22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2천 명 이상의 환자들이 이동한다는 건 불가능한데, 이들에게 대피명령은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의료진은 병원과 환자를 지키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가싼 아부세타/가자지구 병원 의사/국경없는 의사회 : "이스라엘은 특히 (가자지구)북부에 있는 많은 병원을 강제로 폐쇄하려 하고 있으며, 병원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 병원들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은 미국과 협의해 피란민들이 이동할 남부 가자지구에 대해 물 공급은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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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웅조 기자 (salt@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