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탈락 '충격' 여파? 日 좌완 에이스, ML 진출 질문에 "지금 기분으로는 모르겠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금의 기분으로는 모르겠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의 마츠다 줌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CS) 퍼스트스테이지 2차전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맞대결에서 2-4로 패했다.
요코하마 DeNA는 지난 14일 히로시마와 1차전에서 2-2로 팽팽한 경기를 펼쳐나가던 연장 11회말 아키야마 쇼고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이날도 패하면서,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라는 카드를 써보지도 못하고 가을야구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이날 요코하마 DeNA의 선발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던 이마나가 쇼타였는데, 뉴욕 양키스를 포함한 빅리그 6개 구단의 스카우트가 이마나가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마츠다 줌줌 스타디움을 찾았다. 하지만 이마나가는 5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이마나가는 경기가 종료된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퍼스트스테이지 탈락의 아쉬움 때문일까, 이마나가는 상당히 오묘한 대답을 남겼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지금의 내 기분으로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마나가는 현재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코하마 DeNA의 지명을 받은 이마나가는 올 시즌까지 통산 8시즌 동안 165경기(158선발)에 등판해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다.
이마나가는 데뷔 2년차에 첫 두 자릿수 승리(11승)을 달성, 2019년 13승을 거둔 뒤 2년간 부상·부진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부활, 올해 유독 승리와 연이 닿지 않는 중에도 7승 4패 평균자책점 2.80의 우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상당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국내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도. 당시 이마나가는 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활약하며 일본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마나가는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할 수 있다. 이마나가는 시즌 중 '옥타곤'과 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준비를 모두 마쳤고, 하기하라 요코하마 DeNA 팀 총괄 본부장 또한 "이마나가가 국내 FA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하면 전력으로 말릴 것"이라며 이마나가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15일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가 끝난 뒤 이마나가의 발언이 조금 심상치 않다. '주니치 스포츠'와 '데일리 스포츠'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구단과 대화도 안 해봤기 때문에 정해지지 않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지금의 내 기분으로는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계속해서 이마나가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보도는 혼자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아직 나는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하기하라 본부장은 "이마나가가 시즌이 다 끝나고 검토를 한다고 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이마나가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뜨겁다. 올 시즌 중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꾸준히 이마나가를 눈독 들여왔고, 이 밖에도 양키스와 LA 다저스 등이 이마나가를 유심히 지켜보는 중. 이미 해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해 보이지만,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이마나가가 다소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긴 가운데, 일본 잔류를 택할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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