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길’ 광화문 월대, 100년 만에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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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철로에 묻혀 있던 '왕의 길'이 100년여 만에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문화재청은 15일 경복궁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행사를 가졌다.
광화문 월대는 1920년대 일제강점기 전차 철로 설치 등으로 훼손됐으며, 문화재청은 2006년부터 복원공사를 진행해 왔다.
학계 등은 광화문 현판과 월대 복원으로 일제강점기 때 철거와 훼손을 당한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가 100년여 만에 역사성·장소성·상징성을 회복하게 됐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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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논란 빚었던 현판도 교체
학계 “역사·상징성 회복” 평가
일제강점기 철로에 묻혀 있던 ‘왕의 길’이 100년여 만에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온전한 모습 드러낸 ‘경복궁의 얼굴’ 100년여 만에 복원된 광화문 월대와 새로 만든 광화문 현판이 15일 일반에 첫 공개됐다. 사진은 이날 공식 기념행사를 앞두고 내려다본 광화문 일대의 모습이다. 뉴스1 |
광화문 현판도 교체됐다. 이전 현판은 2010년 지금의 위치로 광화문을 옮기며 새로 만들어졌으나 복원 석 달 만에 갈라지며 논란을 빚었고, 이번에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로 다시 복원돼 교체됐다.
학계 등은 광화문 현판과 월대 복원으로 일제강점기 때 철거와 훼손을 당한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가 100년여 만에 역사성·장소성·상징성을 회복하게 됐다고 평가한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지난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경복궁의 역사성을 온전히 회복하고 궁궐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기 위해 월대 복원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에는 식전행사로 광화문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광화문답’이, 오후 6시 본행사에서는 광화문 완성의 의미를 되살리는 ‘광화등’ 점등식이 이뤄졌다. 월대와 현판은 이때 일반에 첫 공개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 정부 관계자와 오세훈 서울시장, 사전 신청한 국민 500명이 행사에 함께했다.
월대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가 집중발굴 작업을 벌여 일제강점기 때 훼철된 옛터를 드러냈다. 발굴조사 당시 월대 전체 규모는 남북으로 48.7m, 동서로 29.7m 규모로 육조 거리를 향해 뻗어 있었으며 중앙 부분에는 너비 약 7의 어도(御道·임금이 지나도록 만든 길)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어도 앞부분 끝에 상서로운 동물의 조각상인 서수상 2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서수상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수집했던 작품으로, 삼성가 유족이 기증했다. 기존 광화문 옆에 있던 해태(해치)상도 복원된 월대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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