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롤러 역전 선수, 이번엔 본인이 ‘세리머니 참사’
정필재 2023. 10. 1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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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 300m 계주에서 한국 정철원(27·안동시청)이 세리머니를 하는 사이 집중력을 발휘해 금메달을 따낸 황위린(28·대만)이 자국 대회에서 정철원과 똑같은 실수로 우승을 빼앗긴 뒤 이 같은 소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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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전국체전 출전한 대만선수
결승선 통과 직전 환호하다 패
결승선 통과 직전 환호하다 패
“부상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 300m 계주에서 한국 정철원(27·안동시청)이 세리머니를 하는 사이 집중력을 발휘해 금메달을 따낸 황위린(28·대만)이 자국 대회에서 정철원과 똑같은 실수로 우승을 빼앗긴 뒤 이 같은 소감을 내놨다. 정철원은 이 소식에 “황위린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서 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황위린은 13일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트 남자 1000m 경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그 사이 따라오던 자오쯔정이 왼발을 내밀었다. 집계 결과 자오쯔정은 1분27초17, 황위린은 1분27초2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순위가 뒤바뀌었다. 불과 보름 전인 지난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정반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3000m 계주에서 한국의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골인을 앞두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는 순간 황위린이 왼발을 내민 덕에 대만이 0.01초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대가 기뻐하는 순간에도 난 싸우고 있었다”고 강조했던 황위린은 자신도 실수를 범한 뒤 “오래된 부상으로 신체적인 적응에 문제가 있었고 또 심한 감기 이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며 “아직 남은 대회와 또 있을 대회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컨디션 조절을 잘 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롤러에 출전하고 있는 정철원은 황위린의 실수 소식을 접한 뒤 “황위린도 대만 전국체전이라는 큰 대회에서 (아시안게임에 이어) 연속으로 좋은 성적을 내려는 순간이 눈앞에 펼쳐지니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철원은 아시안게임에서의 실수를 떠올리며 “꿈에 그리던 순간이 코앞에 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똑같은 실수를 절대 반복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갖겠다고 수없이 결심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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