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Back to 90's 패밀리 레스토랑의 귀환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2023. 10.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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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은 가족 단위 외식 문화와 서구식 식습관이 국내에 자리 잡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캐롤스(Carols) 전경. /사진=캐롤스
대한민국은 1970~80년대 경제 부흥기를 겪으면서 서서히 가족 단위 외식 문화와 서구식 식습관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로 국내에 패밀리 레스토랑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1990년대에 들어서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당시 코코스(Coco's)를 비롯해 T.G.I.프라이데이스, 베니건스, 마르쉐,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등 시대를 관통한 외식 브랜드들이 좋은 입지에 자리했다. 가족 단위 고객을 비롯해 연인과 친구 등이 특별한 날이면 패밀리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됐다. 특유의 활기차고 이국적인 분위기와 선진 외식 매뉴얼 아래 훈련된 직원들의 응대, 풍성하고 다채로운 음식들까지 패밀리 레스토랑은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풍요의 상징'과 같은 장소였다.


캐롤스(Carols)


캐롤스의 시그니처비프립. /사진=캐롤스
2000년대 들어 외식 문화가 발달하고 대중의 눈높이도 함께 높아졌다. 트렌드 흐름을 놓친 패밀리 레스토랑은 쇠퇴기를 맞이했다. 과도한 경쟁 속에서 콘텐츠보다는 지나친 점포 확장에만 집중한 점도 쇠락 요인으로 꼽힌다. 차츰 역사 속으로 사라진 브랜드들 틈에서 몇 개의 대표 브랜드만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며 시대에 맞게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업계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며 숨 고르기를 했고 최근 들어 시대를 풍미한 패밀리 레스토랑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8월 국내 대표 외식기업 썬앳푸드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캐롤스'를 오픈하며 큰 화제를 일으켰다. 캐롤스는 아메리칸 캐주얼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옛날 감성' 콘셉트다. 썬앳푸드는 그동안 외식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해온 만큼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오픈과 동시에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이러한 의구심을 불식시켰다.

캐롤스는 남수정 썬앳푸드 대표의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스파게띠아, 토니로마스, 매드포갈릭에 이르기까지 함께 손발을 맞춰온 25년 차 셰프를 비롯해 베테랑 직원들과 함께 만든 브랜드인 만큼 그동안의 노하우가 응축돼 완성형에 가까운 패밀리 레스토랑을 만들게 됐다. 캐롤스라는 이름도 남 대표의 영어식 이름에서 따온 만큼 이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가늠할 수 있다.

캐롤스는 1990년대 레트로 분위기를 토대로 빨간 벽돌과 카펫, 우드 질감과 조명 등 마치 그 당시 미국 크리스마스 가족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감성의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그 시절을 지나온 이들을 아련한 추억 속으로 초대한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생일 파티를 했던 기억, 시험이 끝난 후 친구들과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점심시간을 노려 특별한 한 끼를 만끽했던 기억, 좋아하는 이성을 위해 주머니를 탈탈 털어 데이트를 했던 기억 등 1990년대 패밀리 레스토랑의 전성기 속에서 느꼈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10·20세대에게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복고풍의 감성이 오히려 새롭고 트렌디하게 다가와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외식 공간의 탄생을 알렸다.

메뉴 역시 공간 콘셉트와 똑 떨어진다. 패밀리 레스토랑 하면 떠오르는 메뉴들을 구성하고 완성도를 높여 진화된 형태로 소환시켰다. 시그니처 메뉴인 '캐롤스 베이비 백 립'은 어린 돼지갈비에 특제 BBQ 소스를 듬뿍 발라 맛을 냈다. 도마 위에 통으로 올려진 비주얼은 극강의 존재감을 자랑한다. 장시간 오븐에서 조리된 부드러운 소갈비에 BBQ 소스를 발라 브리오슈 번과 함께 즐기는 '스페셜 비프 립' '프라임 티본스테이크' 등은 패밀리 레스토랑의 특징을 살려 든든한 크기로 제공돼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케이준 치킨 샐러드, 치킨 퀘사디아, 몬테크리스토, 90's 파르페 등 1990년대를 풍미한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로부터 영감을 받은 메가 히트 메뉴가 한곳에 모여있어 선택의 고민에 빠지기에 십상이다.


텍사스데브라질(센트럴시티점)


텍사스데브라질의 정통 스테이크인 슈하스코. /사진=다이어리알
15가지의 브라질 정통 스테이크인 슈하스코와 50여가지의 신선한 샐러드, 다양한 곁들임 요리를 뷔페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양갈비, 소고기 등심, 폭립, 통삼겹살, 닭다리살 등 다양한 육류를 기반으로 선보이는 메인 요리인 슈하스코는 카버가 꼬치에 끼워진 통바비큐를 고객 테이블에서 직접 카빙 서비스하며 원하는 부위별로 마음껏 골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마켓오(압구정점)


마켓오의 파머스스테이크. /사진=다이어리알
내추럴 키친을 표방한 레스토랑으로 과거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와 함께 운영되다 독립했다. 현재는 오리온 마켓오 브랜드의 건강, 프리미엄의 정체성을 담은 요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압구정점만 운영 중이다. 파스타, 샐러드, 플랫 브레드, 스테이크 등 이탈리안 기반의 양식 요리를 주력으로 선보이며 합리적인 가격대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다. 특히 콜키지 프리 정책을 통해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용산아이파크몰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토마호크스테이크, 투움바파스타 등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패밀리 레스토랑 전성기 시절부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외식 브랜드다. 스테이크 하우스라는 본질에 집중하며 동종 업계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혔고 딜리버리 서비스와 리로케이션 전략, 인증샷을 부르는 거대한 토마호크 스테이크 메뉴 출시 등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 덕이다. 가성비 좋은 스테이크 메뉴는 물론 식전 빵 서비스인 부쉬맨 브레드, 투움바 파스타, 오지치즈후라이, 블루밍 어니언링 등 누구나 아는 시그니처 메뉴들은 하나하나가 브랜드의 정체성이 됐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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