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김포 구도심이 8억 원?” 역세권도 아닌데 ‘헉’ 소리 나는 분양가[고촌센트럴자이]

이미호 기자 2023. 10.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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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홍수 시대.

분양 시작 전부터 '고분양가 논란'으로 주목을 받은 김포 고촌센트럴 자이를 지난 13일 직접 찾았다.

해당 단지가 위치한 곳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이다.

또 다른 분양 대행업계 관계자도 "고촌센트럴자이는 사실 애매한 입지다. 역세권이라고 절대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8억 원대로 나온다면 너무 비싸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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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불편·인프라 부족 감수해야
“옆 단지는 6억 원대... 분양가가 성패 결정할 듯”

정보 홍수 시대. 부동산 정보도 예외는 아닙니다. 독자들 대신 직접 분양 예정 단지들을 가봅니다. 실수요자가 누구냐에 따라 강점이 약점이 되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입니다. [편집자주]

“김포 국평(국민평형, 84㎡)이 8억 원이라고?”

분양 시작 전부터 ‘고분양가 논란’으로 주목을 받은 김포 고촌센트럴 자이를 지난 13일 직접 찾았다. 9호선 급행을 타고 김포공항 역에 도착한 뒤, ‘지옥철’로 유명한 김포골드라인을 통해 고촌역에 내렸다. 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10분 남짓, 신곡교에 내리자 1297가구에 달하는 고촌센트럴자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촌센트럴자이 공사현장/사진=이미호기자

해당 단지가 위치한 곳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이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김포 구도심’으로 불리는 곳에 위치했다. 고철 덩어리와 폐기물 등이 쌓인 나대지가 단지 뒤쪽으로 넓게 펼쳐져 있어, 김포 한강 신도시와는 사뭇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단지 바로 옆에는 4100여 가구가 넘는 캐슬앤파밀리에시티1·2단지(2020년 입주)가 있었다. 맞은편에는 몇몇 상가빌딩이 자리 잡고 있었다. 주변 단지 규모를 생각하면, 한눈에 보기에도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보였다. 인근 공인 중개소 관계자는 “단지 앞 상가 건물 외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고촌역 주변 인프라를 활용한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단지에서 고촌역까지 1.5㎞에 달해 도보로는 20분 이상이 걸렸다.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 중심부까지 연결된 광역버스가 없기 때문에 일반 버스를 타고 큰 도로로 나가 지하철이나 광역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대중교통은 불편하지만 도로교통은 좋은 편이다. 단지 바로 앞 인향로를 통해 김포 시내까지 도달하기 쉽고, 김포IC를 통해 서울이나 경기, 인천 등 타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고촌 IC를 이용하면 마곡 업무지구까지 15분 정도로 이동할 수 있다.

김포공항이 근처에 있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공항 이용 시 편리하지만, 창문을 열면 비행기 소음이 들린다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실제 이날 해당 단지 앞 도로에서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장면이 분 단위로 보였다.

학군은 도보권에 있었다. 보름초등학교가 2020년 개교해 주변 학군 수요를 채웠고, 고촌역방향으로 신곡초등학교와 신곡중학교도 있었다. 다만 인근에 고등학교가 없다는 점은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선 고려해야 할 점이다.

고촌센트럴자이 정문이 아닌 단지 오른쪽 출구를 이용하면, 태리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상가 빌딩이 보인다./사진=이미호기자

업계에선 결국 ‘분양가’가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 입주자 모집 공고문이 뜨지 않았지만 국평 8억원 대라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캐슬파밀리에시티 1단지 같은 평수가 지난달 6억1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에서, 너무 비싸다는 평가다.

김포 구도심은 그동안 인천 검단신도시와 가격대가 비슷하게 형성이 됐다. 또 고천읍 뿐만 아니라 풍무동 등 김포골드라인에 있는 단지들 사이에 가격 온도차가 없었다. 캐슬앤파밀리에는 2년 전 고점(7억 원대)에서 4억 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6억 원까지 회복한 상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공사비 인상을 감안하더라도 8억 원이라면 무척 비싼 편이다. 전부 팔릴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7억원 초반대라면 승산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미분양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단의 경우, 공공택지라는 점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6억 원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나온다. 그런데 (이 곳이) 8억 원으로 나온다면 온도차가 매우 심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분양 대행업계 관계자도 “고촌센트럴자이는 사실 애매한 입지다. 역세권이라고 절대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8억 원대로 나온다면 너무 비싸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고촌센트럴자이 정문과 마주보고 있는 대보천. 대보천은 수로 형태로 천변 정비가 돼 있지 않았고 주변에 이렇다 할 시설도 없는 상태다. /사진=이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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