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들이 돌아왔다”…슬슬 시동 거는 부동산 '투자' 원정대

신현우 기자 2023. 10. 16.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멘토님 엄청난 분이세요. 저도 수익 엄청 많이 봐서 이번에 신축 아파트로 이사했어요. 지인 소개로 알게 된 분이라 확실하게 수익을 볼 수 있으세요."

이들은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세와 소액 투자·고수익 등을 제시하며 회원을 모집한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무자본 갭투자 방식 등을 제안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왜곡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장 회복세와 소액 투자·고수익 등 제시하며 회원 모집
관망세 확산되면서 매물 쌓이는 만큼 투자 등 주의 필요
서울 시내 부동산의 전세 안내문. 2023.10.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멘토님 엄청난 분이세요. 저도 수익 엄청 많이 봐서 이번에 신축 아파트로 이사했어요. 지인 소개로 알게 된 분이라 확실하게 수익을 볼 수 있으세요.”

부동산 시장에서 회복·하락 전망이 양립하는 가운데, 한동안 사라졌던 ‘선생님’이 재등장했다. 이들은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세와 소액 투자·고수익 등을 제시하며 회원을 모집한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무자본 갭투자 방식 등을 제안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왜곡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매매 물건이 쌓이는 만큼 참여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부동산 투자 멘토링 서비스나 모임 가입 권유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는 커뮤니티 채팅을 이용해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서울 강남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상승할 기미를 보이자 부동산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온라인 등을 통해 회원들 모집에 나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고수익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정도로 수익이 발생한다면 본인들끼리 몰래 투자하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일부 주식 추천방처럼 본인들이 선매입하거나 (위험성 있는) 그런 물건을 소개할 수 있고, 사실 어떤 포인트를 믿어야 할지 의문”이라며 “무자본 갭투자 등을 권유해 시장에 이상 현상을 만들 가능성이 있어 정부에서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아파트 매수 심리가 한풀 꺾인 만큼 투자 등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9로, 3주째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2일 ‘89’에서 지난 9일 ‘88.4’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관망세 확산이 매매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올랐다. 다만 상승 폭은 전주(0.08%)보다 축소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0.13%→0.09%)·서울(0.10%→0.07%) 아파트 매맷값 상승 폭도 줄었다.

부동산원은 “시중금리 인상 우려와 지속적으로 상승해 온 주요 단지 매도 희망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전세의 경우 선호 지역 주요 단지 위주로 임차 문의가 꾸준한데, 상승‧하락 거래가 혼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물 적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7만5456개로, 전주(7만4135개)보다 1321개 늘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이달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며 “집값 상승에 금리까지 올라 주택 구입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거래 증가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여력도 줄어들기 때문에 소득 및 자금력이 낮은 수요부터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급하게 매수하는 대신 시중금리 인하 시점을 노리면서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