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올해 반도체 장비 수출 4조...삼성 제재 유예로 '하늘길' 열렸다

이정혁 기자, 이민하 기자 2023. 10. 1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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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수출된 국내 반도체 제조용 장비 규모가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한 미국산 등 각종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를 무기한 유예한 만큼 수출 규모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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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올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수출된 국내 반도체 제조용 장비 규모가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한 미국산 등 각종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를 무기한 유예한 만큼 수출 규모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8월까지 인천공항을 거친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출 규모는 29억3300만 달러(약 3조9600억원)에 달한다"며 "우리나라의 전통적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등 최첨단 IT(정보기술) 수출 지원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한국 기업에 대한 대(對) 중국 반도체 장비 규제 사실상 무기한 유예한 데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것에 비춰보면 내년 인천공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관련 품목의 증가가 예상된다.

이 사장은 "그동안 인천공항은 '교통시설'의 역할을 주로 해왔다"며 "전 세계 공항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존 공항 역할 뿐만 아니라 산업과 경제 등의 융합적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0년 4268억원 △2021년 7549억원 △2022년 52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창사 이후 첫 해외채권을 발행해 3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와 관련해 이 사장은 "여객 수요 회복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3200억 정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이를 기반한 양적성장 추구에서 질적가치 성장으로 전환을 위한 새로운 사업모델 및 경영체질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했다.

인천공항은 최근 터미널에 빅데이터, 생체인식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공항 선진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신속한 출입국, 안전, 서비스 등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통해 여객 증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또 올초부터 각국의 방역 규제 완화와 성수기 연휴 효과로 여객 수요가 2019년과 비교해 73.3%(8월 누적 기준)까지 올라왔다. 같은 기간 중국 여객도 27.4%(210만명) 회복했고 가장 큰 난관이었던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가 8월부로 해제되면서 여행 수요 정상화는 시간 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사장은 "이런 흐름에 맞춰 지상조업 인력충원 지원대책을 마련 시행 중"이라면서 "인천공항의 재도약을 이뤄낸 CEO(최고경영자)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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