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종훈 감독 마지막 가는 길, 정몽규→황선홍 조문 (마이웨이)[어제TV]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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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장예솔 기자]

故 박종환 감독의 마지막 가는 길에 많은 축구인이 함께했다.

10월 1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1983년 '세계 청소년 축구 4강 신화'를 이끈 승부사 故 박종환 감독의 마지막 가는 길이 공개됐다.

이날 박종환의 장례식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부터 허정무, 하석주, 황선홍, 김병지, 김주성, 김태영, 고정운, 신연훈 등 생전 박종환과 인연을 맺은 축구인들이 참석해 깊은 조의를 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별세 소식을 항저우에서 축구 결승전 한 날 처음으로 들었다. 제가 바로 가서 챙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스러운 생각이다. 박종환 감독은 한국 축구사에 큰 획을 그었고 원조 국민 감독이었다. 승패의 세계가 없는 하늘나라에서는 아주 편안하게 잘 계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박종환을 존경했던 후배 허정무는 "초창기 한국 축구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분투할 때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 떠났다. 지금 제자들이 많이 와있다. 박종환이 추구했던 축구가 계속 맥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1년 전까지 방송에 출연할 정도로 정정했던 박종환. 생각지도 못한 이별에 유가족은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들 박재호는 "부모님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많이 듣지만 그 일이 저한테 닥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딸 박성숙은 "아버지가 추석 이후 코로나에 걸리셔서 응급실로 이송됐다. 패혈증 진단을 받고 투석까지 했는데 못 버티시고 그다음 날 운명하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축구인들은 박종환을 어떤 감독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지난 1995년부터 박종환호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하석주는 "정말 무서웠다. 엘리베이터에서 감독님을 뵀는데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말을 시키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고 회상했다.

고정운은 일화 천마 창단 시절을 떠올리며 "감독님이 굉장히 강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처음에는 두려움이 다가온다. 와서 보면 정도 많고 눈물도 많다.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같이 어우러져서 좋은 성적을 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멕시코 청소년 축구 4강 신화의 주역 신연호는 "정말 지는 걸 싫어하신다. 양 팀으로 나눠서 게임을 하더라도 당신 편이 지면 절대 안 끝난다. 이길 때까지 해야한다. 그만큼 축구에 대한 열정뿐 아니라 이기고자 하는 욕심도 강했다"고 전했다.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캡처)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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