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진짜 주인을 가려라…PS 전승 TEX VS 디펜딩 챔피언 HOU, '사상 첫' 자존심 싸움

▲ 휴스턴 간판스타 호세 알투베(왼쪽)와 텍사스 주포 코리 시거.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누가 텍사스의 주인이 될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릴 ‘202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을 치른다.

휴스턴과 텍사스의 맞대결은 벌써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역 라이벌을 시작으로 두 팀이 올 시즌 펼쳤던 치열한 승부까지, 챔피언십 시리즈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중이다.

양 팀은 지역 라이벌로 땔 수 없는 사이다. 같은 텍사스주에 있으며 나란히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포함돼 있다. 라이벌답게 올 시즌 역시 치열했다. 시즌 전적 90승 72패로 동일하게 시즌을 끝마쳤다. 다만, 올해 휴스턴이 텍사스를 상대로 치른 13번의 맞대결에서 9승 4패로 앞서 지구 1위를 기록해 한발 앞서 있는 상황이다.

지역 라이벌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두 팀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스턴은 창단 당시 내셔널리그에 속해 있었는데,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1980년부터 단 한 번도 텍사스와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적이 없었다. 1996년 가을야구에 첫발을 내밀었던 텍사스도 이는 마찬가지. 사상 첫 자존심 싸움이 열린 셈이다.

▲ 두 팀의 경기가 펼쳐질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

휴스턴은 최근 꾸준히 가을야구에 진출해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누르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도 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강팀 DNA를 제대로 이식한 듯 복병 미네소타 트윈스를 디비전 시리즈 스코어 3-1로 손쉽게 제압해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호세 알투베를 비롯해 알렉스 브레그먼, 호세 아브레유, 요르단 알바레스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핵타선의 장점을 활용해 디비전 시리즈 4경기에서 홈런 10개를 몰아쳐 위력을 과시했다.

마운드에서는 베테랑 저스틴 벌랜더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호세 얼키디 등이 활약했다. 프램버 발데스가 미네소타를 상대로 부진(4⅓이닝 5실점)했지만, 벌랜더와 발데스, 하비에르는 지난해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합작한 경험이 있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 휴스턴은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과시하고자 한다.

이에 맞서는 텍사스도 만만치 않다.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2위(99승 63패 승률 0.611) 탬파베이 레이스를 와일드카드 스코어 2-0으로 제압한 뒤 승률 1위(101승 61패 승률 0.623) 볼티모어 오리올스까지 디비전 시리즈 스코어 3-0으로 꺾으며 포스트시즌 전승을 기록 중이다.

텍사스 역시 휴스턴만큼 강타선을 자랑한다. 마커스 시미언과 코리 시거의 폭발력 넘치는 테이블세터, 중심을 잡아주는 아돌리스 가르시아, 빅리그 데뷔 한 달 만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해 타율 0.429(14타수 6안타) 1홈런을 기록 중인 신예 에반 카터까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선발진도 안정적이다. 에이스 맥스 슈어저와 존 그레이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철벽 마운드를 과시했다.

2018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포스트시즌의 왕자 네이선 이볼디가 2경기 13⅔이닝 평균자책점 1.61로 살아났고, 시즌 중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트레이드 영입한 조던 몽고메리가 11이닝 평균자책점 3.27로 상상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활약 중이다. 이 상황에서 검증된 선발 투수 슈어저와 그레이가 합류하면, 마운드는 더욱 활력을 띌 수 있다.

▲ 텍사스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승률 1,2위를 상대로 전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양 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도 관심이 쏠린다. 명장 중의 명장으로 꼽히는 휴스턴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과 텍사스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똑같이 감독 경력 26년으로 각각 정규시즌 2183승, 2093승 포스트시즌 54승, 49승을 기록할 만큼 풍부한 경험이 있다. 노련한 경기 운영과 상대 허를 찌르는 승부수 등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양 팀의 맞대결은 오전 9시 15분 열릴 예정이다. 휴스턴은 벌랜더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고, 텍사스는 몽고메리로 맞불을 놓는다. 두 팀 중 어느 누가 먼저 1차전을 잡으며 웃을 수 있을까.

▲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

▲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 양 팀 사령탑의 지략 싸움도 관심을 받고 있다.

◆휴스턴 2023 포스트시즌 전적

VS 미네소타 / 3승 1패(디비전 시리즈)

◆텍사스 2023 포스트시즌 전적

VS 탬파베이 / 2승 0패(와일드카드)

VS 볼티모어 / 3승 0패 (디비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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