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전환 성공' 한화생명 추격에…고민 깊어진 '보험명가' 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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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의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이하 한금서)'의 가파른 성장세에 보험업계 리딩컴퍼니 삼성생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GA와의 인수합병(M&A)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한국보험금융 산하 CS라이프와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GA 인수와 함께 제판분리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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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 인수·투자' 계획 밝힌 삼성생명, '제판분리' 나설지 관심 집중
(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한화생명의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이하 한금서)’의 가파른 성장세에 보험업계 리딩컴퍼니 삼성생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GA와의 인수합병(M&A)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한국보험금융 산하 CS라이프와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상반기 영업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영업 환경 대응을 위해 우량 GA 인수 또는 지분 투자, 제휴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최근 보험업계에 GA채널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대면 채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보험명가'로 통하는 삼성생명은 그동안 생명보험 업계 최대 규모의 전속설계사 채널을 유지해왔다.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전속설계사 수는 2만3734명이고, 이는 전체 생보사 전속설계사의 40%가 넘는 규모다. 여기에 대리점 설계사 수까지 포함하면 삼성생명 영업조직 설계사 수는 2만9968명이다.
문제는 한화생명이 지난 2021년 상품 개발과 판매 조직을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단행하며 국내 최초 GA 자회사 한금서를 1만9000여명 규모으로 출범하면서 몸집을 빠르게 키운 것. 게다가 지난해 설계사 규모 4000여명의 대형 GA 피플라이프 인수에 성공하며 설계사 규모를 2만6000명으로 불려 삼성생명 전속설계사 수를 앞질렀다. 단순히 몸집만 키운 것은 아니다. 한금서는 출범 2년 만인 상반기, 월 기준으로 한때 삼성생명을 신계약매출에서 추월하기도 했다. 또 한금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482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98.5% 급증했다.
가파른 성장세로 한금서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지난달 5일 10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보험사의 자회사형 GA가 투자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대규모 외부투자를 받은 것은 한금서가 처음이다. 한금서의 현재 지분가치는 8000억원이다. 총자본 6500억원으로 출범해 2년 5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2500억원 성장한 것이다.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졌다. 앞서 컨퍼런스콜에서 예고한 대로 삼성생명은 영업조직 강화를 위해 GA 인수 또는 지분 투자 및 제휴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삼성생명이 초대형 GA를 인수해도 전속설계사로는 흡수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GA 인수와 함께 제판분리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 자사 전속설계사의 반발 등을 의식해 제판분리를 포기했던 삼성생명이 한화생명을 거울 삼아 제판분리를 통한 자회사 GA 출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생명은 제판분리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한화생명 보다 앞서 제판분리를 검토한 바 있었지만, 전속설계사 조직의 반발 가능성 등으로 고려해 제판분리에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생명도 한금서 출범 초기 설계사들의 반발이 있었다.
대형 보험사의 고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영업조직에서 한금서에 밀리면서 자존심이 상했다는 소문이 돌기도했다”며 “삼성생명이 제판분리를 고려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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