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유나같은 딸 갖고 싶지만…자식은 신중하게" [인터뷰+]
전국에 수만 명의 '계상 부인'을 둔 최정상 인기 아이돌 그룹의 비주얼 멤버에서 연기파 배우로, 또 진짜 누군가의 남편이 된 윤계상이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 종영을 앞두고 마주한 윤계상은 "몸도 마음도 그 어느 때보다 편했다"며 "주변에서는 제 실제 모습과 비슷하다며 '연기한 게 맞냐'고도 하셨다"면서 특유의 눈웃음을 보여줬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과 11살 천재 소녀의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스릴러 드라마다. 윤계상은 어설프고, 마음 약한 초짜 유괴범으로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병원장의 딸 최로희(유나 분)를 유괴하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살해 용의자로 쫓기게 된다.
제작발표회 당시 "유나와 연기하며 '이 아이 같은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윤계상은 "유나 아버지가 저랑 동갑이라 진짜 딸뻘"이라며 "어머니가 말씀으로는 '지오디 팬이었다'고 하시는데, 그건 더 들어봐야 알지 않겠냐"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딸 같은 유나와 친해지기 위해 윤계상은 젤리를 8만원어치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계상은 "아이가 귀엽고, 똑똑하고, 주눅이 드는 스타일도 아니었다"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이가 좋았고, 지금도 '명준 삼촌'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돈독한 관계 속에 '환상의 호흡'이 빛나는 애드리브도 상당했다. 특히 '유괴의 날'에서 유괴범과 유괴를 당한 아이의 서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로희가 명준을 효자손으로 때리는 장면도 애드리브였다고. 윤계상은 "생각하시는 것보다 매우 많은 애드리브가 있었다"며 "두 사람이 붙는 장면에서 항상 대사보다 한 발짝 더 나갔다. 리액션을 공유하고, 그런 부분들을 잘 알아줬다"고 전했다.
이어 "유나는 제가 만난 상대 배우 중 가장 순수하고, 가장 제 얘길 잘 들어줘서 좋았다"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지난해 뷰티브랜드 사업가인 차혜영 씨와 결혼한 윤계상이 "딸을 갖고 싶다"는 발언을 하면서 "혹시 2세가 생긴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윤계상도 "그런데 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고, 아내도 자신의 인생을 챙겨야 하지 않겠나"라며 아직 구체적인 2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윤계상은 또 "아이가 태어나 연기를 한다고 한다고 하더라도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거 같다"며 "유나처럼 재능이 있거나, 본인이 하고 싶어 한다면 저도 거부하진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있으니 그의 인생도 챙기게 되는 거 같고, 조금 더 조심스러워진 거 같다"며 "인생을 살아가는 든든한 동료가 생겨 힘도 얻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연예인이고, 알려진 사람이다 보니 아내가 사업을 하는데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항상 생각한다"면서 보다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1999년 지오디로 데뷔했고,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가수로 25년차, 연기자 20년 차로 활동하면서 윤계상은 큰 사건·사고 없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윤계상은 이런 자기 관리 비법으로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을 꼽으면서 "요즘은 모두를 위해 더더욱 집 밖에 안 나간다. 집, 촬영장, 집, 촬영장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계상은 "이 일을 너무 오래했다 싶다"며 웃으면서도 "목표는 항상 하지만 목표대로는 가지 않는 게 일인 거 같다"면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활동을 하면서 수만가지 생각을 해요. 욕심엔 끝도 없고요. 여러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요. 그런데 제안받는 작품들은 거의 전작의 흥행했던 모습과 비슷한 곁들이더라고요. 그걸 피하려고 (차기작이) 늦어지고 그러는 거 같아요. 그래도 전 다르게 가고 싶어요. 무조건 재밌는 작품을 하고 싶고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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