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코스트코의 이중성/황비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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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미국 대형유통업체 코스트코가 있는 건 알았지만 직접 가본 건 처음이었다.
알고 보니 안전거리를 유지시키는 '안전관리자'였다.
문득 얼마 전 폭염 속 열기가 뜨거운 주차장에서 일하다 쓰러져 숨진 코스트코 직원 김동호씨가 떠올랐다.
민주노총 산하 마트산업노조 설문 결과 코스트코 직원 10명 중 9명은 '회사가 폭염 속 직원 사망사고 이후에도 반성하거나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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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미국 대형유통업체 코스트코가 있는 건 알았지만 직접 가본 건 처음이었다. 회원 가입까지 하며 그곳을 찾아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었던 게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속는 셈치고 들러 보기로 했다. 카트를 밀며 무빙워크를 타려는데 옆에 서 있던 직원이 제지했다. 뭐가 잘못됐나 하고 카트를 살펴봤지만, 문제는 없어 보였다. 조금 있다가 직원이 가라고 손짓했다. 알고 보니 안전거리를 유지시키는 ‘안전관리자’였다.
문득 얼마 전 폭염 속 열기가 뜨거운 주차장에서 일하다 쓰러져 숨진 코스트코 직원 김동호씨가 떠올랐다. 지난 5일은 김씨가 숨진 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사고 100일이 넘도록 사측은 어떤 입장 표명도 없다고 한다. 민주노총 산하 마트산업노조 설문 결과 코스트코 직원 10명 중 9명은 ‘회사가 폭염 속 직원 사망사고 이후에도 반성하거나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고객들의 안전은 이렇게 배려하면서 직원들의 안전은 나 몰라라 하는 회사의 이중성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황비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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