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은 좁다…한화시스템, ADEX서 우주 향하는 기술력 선봬
저궤도 위성망 활용한 우주인터넷…드론 복합방호체계도 전시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방위산업체들이 육해공 각 영역에서 전차, 잠수함, 전투기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가운데 한화시스템(272210)은 본격적으로 우주를 무대로 삼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갈수록 정보전이 중요해지면서 위성을 활용해 감시 정찰, 통신 등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화시스템의 기술력이 주목받는다.
한화시스템은 17일부터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2023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서 △우주 △항공 △안티드론시스템 및 통합전장시스템 △다기능레이다 등 주요 방산 기술을 선보인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ADEX에서 지상∙공중∙해양∙우주 플랫폼 전체를 잇는 초연결∙초지능∙초융합 통합 솔루션과 첨단 방산을 이끌 미래기술 역량을 제시한다.
◇판 흔들 게임 체인저…우주·위성사업 역량 강화에 총력
한화시스템은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해양 시스템에서 축적해 온 기술로 우주와 항공 분야 핵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정보를 준 실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정찰 위성과 중·대형위성의 전자광학·고성능 영상레이다(SAR) 탑재체, 초소형 위성의 체계·탑재체 개발 솔루션을 보유 중이다.
초소형 SAR 위성은 한반도 위기 징후와 재난 위협을 빈틈없이 탐지하는 '우주의 눈'이다. 공중에서 지상 및 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레이다파가 굴곡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순차적으로 합성함으로써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주야간 및 악천후에도 영상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100㎏∙1m급 성능을 자랑하는 초소형 SAR 위성 국산화에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0.5m급 해상도의 SAR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감시∙정찰∙관측을 위한 위성의 핵심 장비인 전자광학(EO)∙적외선(IR)∙영상레이다(SAR) 탑재체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ADEX에서 '초소형 IR 위성'의 실제 크기 모형을 전시한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초소형 IR 센서 공학모델(EM) 제작' 사업에 참여 중으로, 대한민국의 안보 위협체를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이중대역 초소형 IR 위성 탑재체를 개발하고 있다.
또 한반도를 실시간으로 감시·정찰할 수 있도록 광역 카메라로 개발 중이며, 군집 운용을 위해 단가를 낮추고 경량화하는 동시에 크기·무게·전력·비용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저궤도 전술위성의 조기경보 능력 확보, 강화를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국내도 저궤도 통신위성 활용한 '우주 인터넷' 시작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통신 위성을 활용한 국내 우주 인터넷 서비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3억달러(3450억원) 투자를 단행한 원웹의 민간 저궤도 위성망을 활용해 군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다.
원웹은 19차례 총 634대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했으며 올해 말부터 글로벌 위성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화시스템은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해 신속하게 군 저궤도 통신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나아가 차량용·운반용·함정용 단말기의 개발과 양산, 서비스 공급까지 계획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오지·해상·공중 등에서 위성통신 안테나를 장착해 저궤도 위성으로부터 24시간 안정적인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다. 우주 인터넷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천 개의 위성과 지상 기지국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이 중요하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0년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기업 '페이저 솔루션'의 사업을 인수하고 한화페이저를 설립해 ESA 시스템을 선도하며 반도체 기반 차세대 위성통신 안테나 설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위성망과 지상망이 통합된 다계층·초연결 네트워크를 통해 유무인 복합체계를 원활히 운용하고, 전시나 재난재해 등 상황에서도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기간통신 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 이에 △정부와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B2G·B2B 위성통신 서비스 △항공기·선박·기차·차량·UAM 기체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B2B 통신 서비스 △저궤도·정지궤도 위성통신, 지상망(LTE)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해양위성통신서비스' ◇초소형 SAR위성으로 탐지한 지상·해상·공중의 전장상황을 저궤도 통신위성 네트워크로 실시간 공유하는 '초연결 솔루션' 등을 준비하고 있다.
◇접적지역·인구 밀집지역 위협에 신속 대응…드론 복합방호체계 한화시스템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가 영공에 침투할 위협으로부터 중요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드론 복합방호체계' 솔루션도 ADEX에서 선보인다. 소형 무인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레이다 △식별용 열상장비(EO/IR) △타격용 재머 △포획드론 △통합운용장치 등으로 구성된 '드론 복합방호체계'는 소형 무인기 표적이 탐지되면 추적·식별하고 재밍 등으로 무력화해 무인기를 포획까지 할 수 있다.
포획드론은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780만달러 지분을 투자한 미국의 포르템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운용하는 하드킬 방식의 포획형 안티드론 시스템은 주요 시설 및 인구 밀집지역의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표적 드론을 파괴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수거하면 이를 사후 분석해 복제드론까지 제작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드론을 활용한 각종 테러와 불법행위가 늘면서 드론 대응 관련 시장은 2021년 약 14억달러(1조8500억원) 수준에서 2030년 126억달러(16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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