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개방형 AI’ 10위 중 6개가 개인 작품… 대단하죠
‘Open Ko-LLM 리더보드’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한국어로 된 개방형(오픈소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성능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웹사이트입니다. 지난달 27일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한국 AI 경쟁력을 키우자”는 취지로 함께 만들었습니다. 불과 2주 만에 100개가 넘는 모델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SK텔레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고려대 등 다양한 기업과 학계 관계자들이 여기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개인 연구자’들의 약진입니다. 15일 오후 2시 기준 ‘Kyujin Han’이라는 연구자가 만든 모델이 평균 50.13점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AI 업체 ‘마커’, ‘사람과숲’의 지원을 받아 연구하는 개발자인데, 4·6·7위까지 차지해 10위권 안에만 4개의 모델을 올렸습니다. 5위에 이름을 올린 ‘jyoung105′, 8위 ‘siryuon’도 개인 개발자입니다. 상위 10개 모델 중 6개가 개인 개발자들의 작품인 셈입니다.
개인이 우수한 AI를 혼자서 만든다. 예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은 AI 기술을 외부에 공유하는 개방형 AI 덕분입니다. 메타가 지난 2월 공개한 LLM인 ‘라마’를 기업과 기관에 무료로 제공하면서 개방형 AI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개인·스타트업들은 라마를 튜닝(개조·가공)하며 성능이 뛰어난 개방형 AI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한국어로도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30분에 1번씩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연구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했습니다.
업스테이지의 모델은 지난 8월 전 세계 개방형 AI 순위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에듀테크 기업 뤼이드도 이달 초 1위를 차지했습니다. AI라고 해서 무조건 빅테크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겁니다. 아쉽지만 아직 한국어 AI는 영어 모델에 비해 성능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개인과 스타트업의 노력이 이어진다면, 한국어 AI가 세계 1위에 오르는 것도 꿈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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