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 확전 방지 총력전… 푸틴 “가자봉쇄는 나치봉쇄”
왕이 “이스라엘, 자위권 넘어서”
美 핵항모 동지중해 추가 배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모든 국가가 (무장 단체) 하마스를 팔레스타인 주민의 염원을 대변하지 않는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명백하게 규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레닌그라드(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장기간 봉쇄했던 것과 비교하면서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은 중동으로 전쟁이 확산되지 않도록 주변국들에 대한 외교 총력전을 이어갔고,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이스라엘 지지 의지를 재확인하고자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다고 14일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처음으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PA) 수반과 통화하고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민의 존엄성과 자결권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 앞 동지중해에 미사일 요격 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는 순양함·구축함이 포함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핵항모 전단을 추가로 보냈다. 앞서 미군은 지난 10일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이곳에 배치했다.
중동 지역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은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멈추고, 모든 인질이 무사 귀환하고, 분쟁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게 미국의 일관된 관심사”라고 했다. 빈 살만은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되는 군사 작전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비롯해 국제법을 존중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사우디 국영 통신 SPA가 전했다.
블링컨은 전날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1시간 동안 통화하고 “확전을 막을 수 있도록 중국이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반면 왕이는 블링컨과 통화에서 “시급한 것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능한 한 빨리 휴전해 인도주의적 재난 격화를 피하는 것”이라고 했다. 왕이는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과 통화에서는 “이스라엘의 행위는 자위(自衛·스스로 지킴) 범위를 이미 넘어섰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서 “가자지구의 모든 사람이 하마스를 지지하는 것은 아닌데 여성과 아이를 포함해 모두가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했다. 15일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유엔 안보리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도적 휴전을 요구하고,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모든 테러 행위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것을 요청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15일 무장 단체 헤즈볼라의 본거지인 레바논 영토에서 발사된 대전차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 국경 마을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영토를 공습했다. 또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은 전날 오후 이스라엘이 자국 알레포 국제공항을 공습해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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