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 여당 쇄신 없이는 내년 총선 어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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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폭풍 수습에 분주하다.
선거 결과가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참패로 끝나면서 민심 이반이 뚜렷이 확인됐다.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으로서 책무와 위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정부와 여당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쇄신하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에서 더 가혹한 국민 심판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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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폭풍 수습에 분주하다. 집권세력에 대한 싸늘한 민심이 확인되면서 당 안팎에서 쇄신 요구가 분출됐다. 지난 14일에는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했다. 또 어제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보선 민심 수렴과 책임론이 핵심이다. 김기현 대표는 2기 지도부 체제를 갖춰 내년 총선을 대비한다는 구상이나, 대표부터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이번 사태는 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7%포인트라는 큰 격차로 완패하면서 비롯됐다. 기초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보선이었으나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대결로 판이 커졌다. 총선 6개월 전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수도권 민심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됐다. 선거 결과가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참패로 끝나면서 민심 이반이 뚜렷이 확인됐다. 선거의 패배 요인은 대법원 유죄 확정으로 직을 상실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재공천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5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돼 직을 잃었으나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그를 사면해 재판 결과를 무효화했다. 국민의힘은 자당의 귀책사유로 치러진 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규를 외면한 데다 보선 원인 제공자를 구청장 후보로 냈다.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으로서 책무와 위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김 대표 체제 이후 여당은 윤 대통령에게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김 후보 공천이 민심에 맞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통령 의중을 더 중시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참패 성적표를 받아 들고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지 못한다는 말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이번 보선을 계기로 대통령실과 여당의 상명하복식 관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현재 여당은 정부에서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여론을 전달해 수정해야 하는 데 눈치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또한 여당 지도부가 민생현안과 정책 실행에 실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데 대해 통렬한 반성도 필요하다.
여당이 뼈아픈 패배를 계기 삼아 당 쇄신과 정치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전망은 더 암울해질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보선 결과를 받아들여 국민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민주당을 협치 대상에서 배제한 채 민생과는 동떨어진 이념 전쟁에 몰두했다. 소통부재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게다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을 위한 민생 챙기기와 경제 회복에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쇄신하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에서 더 가혹한 국민 심판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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