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블리자드 인수 마무리… 판권 일부 매각해 독점 우려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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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블리자드) 인수를 끝냈다.
정보기술(IT) 산업 역사상 최고액으로 꼽히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MS는 사업을 다각화하고 게임시장 및 가상공간 관련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IT업계에서는 가정용 콘솔 게임기인 'X박스'를 보유하고 있는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텐센트, 소니에 이은 세계 3위의 게임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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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게임 일부 佛에 매각해… 英 규제 당국 인수 승인 얻어내
MS, 사업 다각화로 구글 등 견제… “900억달러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
미 CNN 등에 따르면 MS는 13일(현지 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블리자드 인수를 끝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인수 계획을 발표한 지 21개월 만으로, 당시 MS가 밝힌 인수 금액은 687억 달러(약 94조 원)였다. 이번 거래는 IT 산업 역사상 최고액의 인수합병으로 꼽힌다. 종전 최고액은 2016년 델이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EMC를 인수할 때 지출한 670억 달러였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콜오브듀티’ ‘오버워치’ 등을 제작한 세계적인 게임사다. 월간 이용자는 4억여 명이다. IT업계에서는 가정용 콘솔 게임기인 ‘X박스’를 보유하고 있는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텐센트, 소니에 이은 세계 3위의 게임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고 있다.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마지막 규제 허들로 꼽혔던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13일 인수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영국과 미국의 규제 당국은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독점적 지배력을 갖게 돼 경쟁이 방해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MS가 클라우드 게임의 판권을 다른 업체에 넘기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제안을 하면서 규제 당국이 결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CMA는 보도자료를 통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한을 (프랑스) 유비소프트에 매각함으로써 MS가 중요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시장을 장악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IT업계에서는 블리자드 인수를 MS의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직후인 2014년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모장 AB를 인수했다. 이어 2016년 링크트인, 2020년 제니맥스 미디어, 2021년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스 등 비즈니스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부터 게임,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사들였다.
필 스펜서 MS 게이밍 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MS가 900억 달러가 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블리자드는 캔디 크러시 사가, 콜오브듀티 모바일 등 인기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게임은 MS가 인수 승인을 위해 유비소프트와 체결한 클라우드 스트리밍 계약에서 제외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MS가 게임 분야뿐 아니라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과 관련된 사업에서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모바일 시대로 들어서며 구글, 애플 등에 밀려 존재감이 약해진 MS가 게임과 메타버스를 돌파구로 삼았다는 것이다.
블리자드 인수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MS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법적 다툼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FTC는 올해 7월 블리자드 인수 거래 중단을 명령해 달라는 가처분 소송이 미 연방법원에서 기각되자 항소한 상태다. 다만 전문가들은 FTC 항소가 이번 인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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