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인사 촉각… ‘이재용 1년’ 삼성, 조직쇄신 고삐 죌 듯
SK 인사, 일주일 앞당겨 11월말 예상
최고실적 현대차 ‘논공행상’ 전망
LG, 두달간 사업보고후 11월말 인사
이 회장은 취임 1주년인 2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관련 105차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양 사의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재판 1심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만큼 그간 경영에 발목을 잡아 온 법적 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통상 12월 초 삼성전자를 필두로 계열사 인사를 단행해 왔다. 지난해 회장 취임 첫 인사에서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반도체(DS) 부문장(사장)의 ‘투톱 체제’가 유지됐다. 기존 사장직이던 생활가전(DA)사업부장 자리는 한 부회장이 겸직하고 있다. 올해 인사에서도 핵심은 이 투톱 체제가 3년 차에 접어들 수 있느냐다. 지난해 첫 여성 사장 임명 같은 ‘깜짝 발탁’ 인사가 이뤄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SK그룹은 위기 속 세대 교체 기조가 더욱 선명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10월 16∼1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이례적으로 해외 ‘CEO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이 기간 최태원 회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성과 공유와 함께 계열사별 실적 평가와 인사 구상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SK의 인사는 예년 대비 일주일가량 앞당겨 11월 말에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룹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에너지·화학 사업이 경기 침체의 직격타를 맞으면서 내년 대응 체제를 그만큼 앞당길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SK는 그룹 최고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장 중 4개 자리를 부회장에서 사장으로 교체했다. 계열사에도 젊은 사장들을 전진 배치하는 등 후세대에게 힘을 실었다. SK E&S와 SK텔레콤은 부회장-사장 공동대표 체제에서 사장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올해 역시 이러한 세대 교체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12월 중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14일로 취임 3주년을 맞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최근 프랑스 출장을 마치고 귀국해 연말 인사 관련 구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방산 분야에서 유독 성과가 두드러졌던 현대로템에서 9명의 승진 및 신규 임원 등용이 이뤄졌다. 올해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인 현대차·기아에서 ‘논공행상(論功行賞)’이 크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현지 시장을 주도한 미국 법인이나 최대 해외 생산 기지로 떠오른 인도 법인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사업부문도 올 8월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넘기며 기세를 올리고 있기에 임원 승진으로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
내년 경기 화성시에 전용 생산 공장이 완성되는 목적기반차량(PBV) 부문이나 정 회장이 주목하고 있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부문 임원들의 약진도 예상된다. 1%대 점유율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 법인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미 수년간 이뤄진 인적 쇄신이 별다른 효과가 없었기에 다른 방법으로 반등을 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LG그룹도 10∼11월 두 달여에 걸쳐 구광모 ㈜LG 대표가 주재하는 하반기 사업보고회와 11월 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부회장단 4명 중 3명이 유임되면서 안정 기조를 택했던 LG 역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위주로 변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 대표도 2018년 취임한 뒤 만 5주년이 넘어가면서 대내외 행보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내부 리더십 정비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의 내·외부 이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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