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민심 못 읽는 대통령, 본인 피해 가장 커”

정유선 기자 2023. 10. 1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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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가 총사퇴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 책임론이 여전하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들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것과 관련해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식 책임 회피"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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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패배에 ‘용산 책임론’ 지적…민주 “與꼬리자르기식 책임회피”

- 尹 “선거서 차분히 교훈 찾아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가 총사퇴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 책임론이 여전하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들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것과 관련해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식 책임 회피”라고 비난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태우 전 후보를 사면·복권한 대통령과 이를 받들어 김 전 후보에게 공천을 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책임은 어디로 갔느냐”며 “책임을 져야 할 김 대표가 유체 이탈 화법으로 분골쇄신한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고 날을 세웠다.

현재 논의 중인 당의 쇄신안이 미진하다는 여론이 커지면 보선 참패의 후폭풍이 용산을 덮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참모진들과 만나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해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언급한 것은 당의 지도부 교체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같은 강도 높은 개혁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당 지두보와 대통령실에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쇄신이 미뤄질수록 화살은 윤 대통령을 향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다.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비정상적인 당정 관계 역시 재정립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지난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패배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그동안 ‘설득의 리더십’보다는 ‘군림의 리더십’을 보였다”면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가장 크게 피해를 보는 사람은 대통령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민생과 경제라는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계속 국민을 분열시키고 독주를 하고 있으니 (선거 패배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면서 “윤 대통령은 국정 기조를 대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금만 불리하다 싶으면 대통령부터 걸고 넘어지는 못된 버릇은 버려야 한다”며 “대통령 덕분에 정권교체를 하고 지방선거를 승리했다면 어려운 상황에서 용산을 흔들기 전에 우리 역할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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