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굴라 “난 하프 코리안… 어머니의 나라서 우승, 아주 특별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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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페굴라(29·미국·세계랭킹 4위·사진)가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 오픈 정상을 차지했다.
1번 시드를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페굴라는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단식 결승에서 위안웨이(25·중국·128위)를 상대로 1시간 12분 만에 2-0(6-2, 6-3) 완승을 거두고 WTA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페굴라가 코리아 오픈에 출전한 건 201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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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굴라가 코리아 오픈에 출전한 건 201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페굴라는 우승 직후 ‘온 코트 인터뷰’에서 “나는 어머니가 한국에서 입양된 하프 코리안이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이 아주 특별하게 느껴진다”면서 “한국말을 할 줄 몰라서 미안하다. 그래도 삼겹살과 김치를 아주 좋아한다”며 웃었다.
어머니 킴 페굴라 씨(54)는 1974년 서울 노량진 파출소 앞에 버려졌다. 이후 보육원에서 생활하면서 ‘1969년 6월 7일생 김숙희’가 됐다. 실제 생일이 언제인지 본명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해 12월 미국에 입양되면서 보육원에서 얻은 성(姓)이 이름이 됐다. 1993년 남편 테리 씨(72)와 결혼한 킴 씨는 천연가스, 부동산,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해 2021년 기준 부부 합산 70억 달러(약 9조5000억 원)에 이르는 재산을 모았다.
킴 씨는 2019년 딸의 코리아 오픈 출전에 맞춰 입양 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심장병과 싸우고 있어 이번에는 동행하지 못했다. 그 대신 한국 팬들이 빈자리를 채웠다. 페굴라는 “한국 팬들이 이 정도로 응원을 보내주실 거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못해 놀랐다”면서 “어머니가 잘 회복하셔서 내년에는 함께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페굴라가 인터뷰를 마치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자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 7121명이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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