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선생의 서재… 김훈이 쓰던 몽당연필… 文人들의 일상 속으로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이 ‘문인(文人)들의 일상 탐색 2023′전을 오는 31일까지 연다.
지난 6일 시작된 이 전시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열린 특수자료전이다. 문인들의 애장품·육필 원고·서화 자료 등을 전시한다. 김훈의 몽당연필, 박경리의 재떨이, 박완서의 찻잔처럼 한 문인의 물건을 통해 문학과 시대를 돌아보게 하는 물건이 다수다. 자료가 오래돼 부스러지는 경우, 원본은 전시 쇼케이스에 넣고 복사본을 액자에 담아 전시했다.
육필 원고는 1930년에서 1950년 사이의 것만 다루며, 이상의 ‘오감도(1931년)’,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와(1938년)’ 등을 전시한다. 작가들의 초고와 메모로는 황순원의 ‘움직이는 성’ 초고 노트가 대표적. 희귀 도서로는 유길준의 ‘서유견문’(1895년), 김기림이 만든 최초의 이상 작품집 ‘이상선집’(1947년),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년) 등이 있다. 문인들의 애장품으로는 이광수, 강석경, 김규동, 김남조, 김승희, 김영태, 김훈, 문정희 등의 것이 전시된다. “인생무상 예술무궁”이라 쓰여 있는 모윤숙의 현판과 박현숙의 ‘장수산방’ 현판도 전시됐다.
이번 전시에선 작년 2월 세상을 떠난 이어령 선생의 서재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생전 집필하고 생활했던 영인문학관 2층 서재를 그대로 보존해, 이어령의 삶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화요일(17, 24일)과 목요일(19, 26일) 오후 2시, 예약(02-379-3182)을 통해서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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