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82] 게토의 눈물
‘게토(ghetto)’는 소수 인종이나 민족 혹은 종교 집단이 거주하는 도시 안의 한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주로 빈민가를 형성하며 정치 경제적인 제재나 압박을 받는다. 중세 시대부터 유럽 전역에 설치된 유대인 거주 지역이나 나치 독일이 형성한 강제 거주 지역, 미국 대도시의 흑인 빈민가들이 이에 해당한다. 지금 화염에 뒤덮인 가자지구도 게토로 볼 수 있다.
이 ‘게토’라는 단어는 1516년 도시국가 베네치아가 유대인 거주 지역을 설치하며 이름 붙인 것이 그 뒤로 계속 통용되었으므로 유대인의 불행한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단어는 격리와 차별, 증오, 폭력과 보복, 빈곤의 악순환을 재생산한다. 10월 16일은 1940년 나치 독일이 바르샤바 게토를 세운 날이기도 하다.
비틀스가 세계 대중음악 시장을 장악한 이후 록 음악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는 서서히 흘러간 가수가 되어가고 있었다. 거의 힘을 쓰지 못하던 엘비스는 1969년 이 노래를 거의 4년 만에 빌보드 차트 톱10에 진입시키며 오랜만에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로커로서 사회문제에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던 그로서는 이례적인 일이기도 했다.
“사람들이여, 이해를 못 하겠어요?/그 아이에겐 도움이 필요하다고요/그러지 않으면 그 아이는 언젠가 분노에 찬 젊은이로 성장할 겁니다/당신과 나를 보세요/우린 너무 눈이 멀어 보지 못하는 건가요?/우리는 그저 외면하고/서로 다른 곳을 보죠(People, don’t you understand/The child needs a helping hand/Or he’ll grow to be an angry young man some day/Take a look at you and me/Are we too blind to see?/Do we simply turn our heads/And look the other way).”
이 게토의 젊은이는 손에 총을 들고 얼굴은 땅에 묻은 채 게토의 거리에서 죽는다. 누군가의 아들이 죽어갈 때 이 게토엔 또 다른 아이가 태어나고 그 분노는 되풀이될 것임을 암시하며 이 노래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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