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동료’ 트리피어, 홈팬 야유받은 헨더슨에 지지 보냈다
잉글랜드 팬들의 야유를 받은 주장 조던 헨더슨(33·알 이티파크)을 동료인 키에런 트리피어(33·뉴캐슬)가 지지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홈 팬들의 야유를 받은 주장 조던 헨더슨의 동료 수비수 키에런 트리피어는 헨더슨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헨더슨은 14일 홈구장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친선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다. 이어 후반 16분 트리피어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홈 팬들은 헨더슨에 야유를 보냈다.
홈 팬들이 헨더슨에게 야유를 보낸 이유는 그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이적 때문이다. 올여름 헨더슨은 12년간 활약한 리버풀을 떠나 사우디 알 이티파크로 이적했다. 여러 유럽 스타 선수들이 사우디로 이적하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헨더슨의 이적은 잉글랜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헨더슨은 과거 성 소수자의 인권을 옹호하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사우디는 동성애가 불법인 나라였고 이로 인해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헨더슨은 최근 사우디의 2034 월드컵 유치를 응원하는 영상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결과 잉글랜드 홈 팬들의 야유 세례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에 헨더슨의 동료 트리피어는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트리피어는 “그가 경기를 뛰든 안 뛰든 팀을 위해 하는 일은 똑같다. 나 역시 팀을 위해 뛰느라 야유를 깨닫지 못했지만 나에게 헨도(헨더슨)는 훌륭한 리더이고 라커룸에 함께 있는 것도 믿기 어려운 사람이며 80번의 국가대표 경기 출전은 그 자체로 이미 그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 안팎에서 그는 승자다. 그는 경기 전 라커룸에서 모두가 제대로 훈련할 수 있게 하며 팀의 기준을 세우고 33세의 나조차도 그 기준을 따르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리피어는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게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헨도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고 매우 훌륭한 주장이다. 헨도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선수로서 우리는 함께 뭉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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