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닥공 퀸’ 장타 1위 방신실, ‘공격 골프’ 앞세워 시즌 2승

주미희 2023. 10. 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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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골프’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에서 시즌 2승
신인상 경쟁자 황유민과 맞대결 초반부터 기선 제압
상금랭킹·대상 포인트 10위로 상승…신인 2승 선착
“신인상 욕심 내려놨다…우승 경쟁 또 하고 싶어”
방신실이 15일 열린 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장타 퀸’ 방신실(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의 ‘공격 퀸’ 타이틀을 차지했다. 공격적인 골프를 유도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하면서다.

방신실은 15일 전북 익산시의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13점을 획득했고, 합계 43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 우승 이후 5개월 만에 KLPGA 투어 2승째를 차지한 방신실은 올해 ‘루키 빅3’ 중 가장 먼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은 방신실은 올해 상금 6억2256만원을 쌓아 상금 랭킹 15위에서 10위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도 70점을 획득해 17위에서 10위(348점)로 상승했다. 신인상 포인트도 310점을 받은 방신실은 이 부문 1위 김민별(2526점), 2위 황유민(2328점)과 격차를 좁히는 3위(2039점)를 유지했다.

이 대회는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와는 다르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타수로 순위를 매기지 않고 홀별 성적에 따른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앨버트로스를 기록하면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받고 파는 0점을 기록한다. 보기를 하면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이 깎인다. 이 때문에 지키는 골프보다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수다. 장타를 앞세워 공격적인 공략을 즐기는 방신실에게 딱 맞는 방식이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장타자 방신실과 ‘돌격대장’ 황유민의 맞대결이 성사돼 더 큰 기대를 모았다. 올해 신인이자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이 매우 닮은 방신실과 황유민은 이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방신실은 올해 드라이브 비거리 부문 1위(264.04야드)를 달리고 있고, 황유민은 3위(257.01야드)에 올라 있다. 평균 버디 부문에서도 황유민이 3.68개로 1위, 방신실이 3.51개로 2위였다.

3라운드까지 황유민이 31점으로 선두를 기록했고, 방신실은 1점 차 2위로 황유민을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방신실이 초반부터 기세를 제압했다. 방신실은 1번홀(파4) 3m 버디와 2번홀(파5) 2m 버디 퍼트를 넣어 황유민에 3점 차로 앞섰다. 황유민은 2번홀에서 방신실보다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고, 이어진 3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다.

방신실은 4번홀(파3)에서 5m 버디를 잡아낸 뒤 6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7번홀(파4)에서 또 버디를 추가해 일찌감치 달아났다. 경쟁자들과 격차를 크게 벌린 방신실은 10번홀(파5)과 14번홀(파4)에서 차례로 버디를 더했고, 17번홀(파5)에서는 이글에 가까운 버디를 잡아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8점을 획득한 이소미가 합계 34점으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버디 6개를 잡아내며 11점을 얻은 김수지(27)가 단독 3위(32점)에 올랐다. 황유민은 버디 2개에 성공했지만 보기 4개를 범해 점수를 획득하지 못하고 김민별(19)과 공동 4위(31점)를 기록했다.

방신실은 경기 후 “우승 욕심을 내려놓고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 마음을 내려놨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첫 우승을 한 뒤 더 잘하고 싶은 의욕이 넘쳐 쫓기는 마음이 들었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때마다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값진 2승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신실은 첫 우승 후 5개 대회에서 컷 탈락을 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다리던 시즌 2승째를 거둔 방신실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신인상 욕심은 내려놨다. 남은 시즌 동안 3승 기회가 온다면 또 우승 경쟁을 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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