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통합 이전까지 번진 TK신공항 화물터미널 논란… 대구·경북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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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를 둘러싼 대구시와 경북 의성군 간 갈등이 대구와 칠곡군, 대구와 구미시 등 경북 지역 다른 지자체로 옮겨붙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13일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 등에서 "국가 안보와 직결된 군부대 이전이 정쟁과 지역 이기주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며 "군부대 이전을 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와 연관하는 등 비상식적인 이유로 기준을 긋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홍 시장을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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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지사 SNS 통해 중재안 제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를 둘러싼 대구시와 경북 의성군 간 갈등이 대구와 칠곡군, 대구와 구미시 등 경북 지역 다른 지자체로 옮겨붙고 있다.
15일 한국일보 취재 등에 따르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닷새 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여 메고 시위하는 것은 판 깨자는 것”이라며 의성을 압박했다. 의성 이장연합회 등이 신공항 화물터미널 유치를 주장하며 최근 상여를 메고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는 걸 겨냥한 것이다. 양 측 논란은 신공항 유치 당시 대구ㆍ경북ㆍ군위ㆍ의성이 작성한 공동합의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합의문에는 군위에 민간공항 터미널을, 의성에 항공물류 관련 산업단지와 종사자 주거지를 건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성은 항공물류 관련 산업단지에 화물터미널이 들어 있다고 보는 반면 대구는 민간공항 터미널에 화물터미널이 포함된다고 서로 달리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신공항 화물터미널 논란은 이와 전혀 관련 없는 대구 군부대 통합이전 사업에까지 번졌다. 홍 시장은 “이번 의성 일을 보니 군부대도 대구시의 통제권이 가능한 곳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군부대 통합 이전사업은 의성을 비롯해 경북 칠곡과 영천, 상주, 대구 군위의 ‘5파전’ 양상이다. 여기서 홍 시장이 언급한 통제 가능 지역은 올 7월 대구로 편입된 군위를 뜻한다.
이번엔 칠곡이 발끈하고 나섰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13일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 등에서 “국가 안보와 직결된 군부대 이전이 정쟁과 지역 이기주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며 “군부대 이전을 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와 연관하는 등 비상식적인 이유로 기준을 긋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홍 시장을 직격했다. 비상식적 논의가 계속되면 군부대 이전 후보지 선정에서 자진 철회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대구와 구미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구미가 최근 신공항 물류단지 조성과 구미-군위 고속도로 건설 추진계획을 발표하자 홍 시장은 “구미시장이 신공항 사업에 분탕질을 치고 있다”며 구미 5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이 폐수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으면 입주를 못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구미국가산단의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유치 업종 변경 등 유사 사례 발생 시 반드시 대구와 협의 절차를 거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구미는 보복성 정책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구미는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정면 부정하는 반헌법적 처사”라며 “법적 근거도 없고 실효성도 떨어지는 무방류시스템 설치를 일방 통보하고, 공장 가동을 막겠다는 막무가내 입장은 기업친화적 국정 방향에도 역행하는 상식 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 이ㆍ통장 676명도 성명서를 내고 “박정희 대통령과 국가산단에 대한 모독이자 취수원 이전 사업 무산에 따른 일방적인 분풀이”라고 비난했다.
대구와 경북 지자체 간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송 전용 화물터미널과 민간항공수송 화물터미널의 분리를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여객터미널이 들어서는 군위에 여객기 하부를 활용해 수송하는 화물터미널을 설치하고 물류단지가 조성되는 의성엔 화물전용기가 쓰는 터미널을 짓자는 일종의 중재안이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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