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상상력으로 그린 미술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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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미술관이 없는 동네, 지역을 아이들의 놀이터로 구현한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가 15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평창 진부면 송어종합공연체험장에서 열린 어린이를 위한 미술행사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는 이날 폐막, 25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친환경 행사를 목표로 개최해온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는 이날 폐막 나눔 파티를 갖고 윤정미 작가의 작품 등에 전시된 어린이 의류, 도서 등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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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큐레이터단 활동 호평
대형 미술관이 없는 동네, 지역을 아이들의 놀이터로 구현한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가 15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평창 진부면 송어종합공연체험장에서 열린 어린이를 위한 미술행사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는 이날 폐막, 25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 관객들은 축제 마지막날인 이날 전시장을 누비며 폐막의 아쉬움을 달랬다. 자녀를 둔 아빠 건축가들이 지은 놀이터 ‘PLAYPLUS (놀이에 더하다)’와 옆에 마련된 모래사장에는 장난감 삽으로 노는 아이들이 늦게까지 머물렀다.
강원키즈트리엔날레는 시작부터 끝까지 아이들의 관점에서 기획됐다. 올해 주제 ‘( )바꾸는 ( )나누는 ( )전달하는’은 강원지역 초등학생 10여명으로 구성된 어린이큐레이터단 ‘강키즈’가 지난 6월 강원문화재단 대회의실에서 고심 끝에 결정한 주제다. 이후에도 개막 전까지 또래 관람객의 안전점검, 안무가와 작가들이 꾸민 예술 워크숍, 사생대회 참가 등 어린이들이 행사의 선두주자로 참여했다.
행사장에서 본지 기자를 만난 임서호(12·평창 계촌초 6년) 어린이큐레이터는 ‘웹툰작가’를 꿈꾼다고 했다. 강키즈로 참여한 소감을 묻자 “관객 분들이 오기 전에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미리 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작가 분들의 이름이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캐릭터를 좋아했는데 새로운 그림을 그려볼 수 있어 좋았어요”라고 밝혔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임서준(9·계촌초 4년) 학생도 누나를 따라 ‘강키즈’로 활동했다. 작품을 소개하는 녹음에도 참여, 그의 목소리도 전시장에서 흘러나왔다. ‘평소 그림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지만 ‘꿈’과 가까워지는 기회가 됐다. 그는 “성우가 되고 싶은데 이번에 녹음을 처음 해봤어요. 제 목소리가 이렇게 낮을 줄 몰랐는데 앞으로 성우가 될 거예요”라고 또렷히 말했다. “제 목소리가 전시장에서 나와서 재밌었어요”라고 말한 권이소(8·춘천 만천초 3년) 학생은 홍보영상의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문화예술 인프라가 현저히 적은 평창지역 특성상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 개최 의미가 더욱 크고 뜻깊다는 것이 지역 학부모의 목소리다.
임서준·서호 학생의 어머니 여문희(39)씨는 “중학교를 가면 어쩔 수 없이 공부를 강조하게 되는데 입시 공부 이전의 다양한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강키즈’ 참여 이유를 밝혔다.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이번 행사는 곧 아이들에게 놀이터가 됐다. 폭넓고 다양한 교육환경이 곧 인구유입의 지름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여 씨는 “저희 동네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한 명도 없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오케스트라단’이 생기니까 이 소식을 듣고 외부에서 학부모들이 이사를 오더라구요”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여기 있는 아이들조차 잡지 않으면 앞으로 인구유입은 없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교육과 행사가 너무 적은데 문화적 경험을 넓힐 수 있게 된다면 지역으로 아이와 부모들이 찾아오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였다.
친환경 행사를 목표로 개최해온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는 이날 폐막 나눔 파티를 갖고 윤정미 작가의 작품 등에 전시된 어린이 의류, 도서 등을 나눴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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