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웨지서 망치 웨지로…방신실 승부수 적중
장타와 정교한 웨지샷으로
버디쇼 펼치며 역전승 차지
찍어 치는 스윙에 최적화된
바운스 높은 웨지 교체 적중
방신실은 15일 전북 익산시 익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3점을 획득했다. 합계 43점을 만든 방신실은 단독 2위 이소미를 9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으로 1억8000만원을 받은 그는 상금랭킹 10위로 올라섰다.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은 KLPGA 투어 대회 중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 등 스코어마다 점수가 걸려 있는 게 변형 스테이블포드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64.04야드로 거리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방신실의 장타는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했다. 똑같은 이븐파라도 변형 스테이블포드 특성상 ‘파·파’보다 ‘버디·보기’가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만큼 장타를 앞세운 방신실의 공격 골프가 정확하게 적중했다.
방신실은 나흘간 이글 1개와 버디 21개를 잡아냈고 보기는 단 4개로 막았다. “내 플레이 스타일과 맞는다는 생각을 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는데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한 방신실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만큼 남은 시즌 세 번째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막판 흐름을 바꾼 중요한 터닝 포인트도 됐다. 방실실은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다시 잘 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최선을 다한 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시즌 중 웨지를 바꾼 이유는 정교함 때문이다. 찍어 치는 스윙을 하는 방신실은 기존 웨지의 경우 헤드 페이스 위쪽에 공이 맞아 거리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타이틀리스트 클럽 담당자와 여러 테스트를 한 끝에 방신실은 바운스가 높은 웨지로 교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바운스가 낮은 칼날 웨지에서 바운스가 높은 두툼한 ‘망치 웨지’로 바꾼 방신실은 100m 이내에서 어떤 선수보다 홀에 가깝게 붙이는 선수가 됐다.
구현진 타이틀리스트 리더십팀 웨지 담당 피터는 “방신실이 시합 때 평소보다 찍어 치는 스윙을 해 거리 조절에 어려움을 겪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웨지의 바운스를 교체했다”며 “높은 바운스로 인해 디벗이 이전보다 얇게 나오는 등 방신실의 고민이 모두 해결됐다.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는 데 새로운 웨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웨지에서 바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스윙할 때 느끼는 차이는 엄청나다. 프로골퍼들이 자신에게 맞는 웨지 바운스를 찾기 위해 수십 번씩 테스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에게 딱 맞는 웨지 바운스를 찾은 방신실은 남다른 만족감을 드러냈다. 방신실은 “바운스가 낮은 웨지로는 거리를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다르다”며 “웬만해서는 홀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바운스가 높은 웨지로 바꾸기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단독 2위에는 34점을 기록한 이소미가 이름을 올렸고 32점의 김수지는 단독 3위가 됐다. 셋째 날까지 단독 선두에 자리했던 황유민은 최종일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31점 공동 4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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