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판 깐 글레이저 가문, 카타르 자본에 2조원 이상 상승한 10조8400억원 요구…학을 떼며 협상에서 물러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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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자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인수 협상에서 손을 뗀 이유가 확인됐다.
미국의 스포츠 언론 디 애슬레틱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이슬라믹뱅크(QIB) 회장이자 카타르 왕족인 셰이크 자심은 맨유의 주인인 글레이저 가문과의 협상에서 학을 떼며 인수를 포기했다.
불과 지난 8월까지만 해도 글레이저 가문은 자심과 50억 파운드(약 8조2228억원)의 인수 금액으로 협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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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카타르 자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인수 협상에서 손을 뗀 이유가 확인됐다.
미국의 스포츠 언론 디 애슬레틱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이슬라믹뱅크(QIB) 회장이자 카타르 왕족인 셰이크 자심은 맨유의 주인인 글레이저 가문과의 협상에서 학을 떼며 인수를 포기했다. 맨유가 무려 80억달러(약 10조8400억원)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불과 지난 8월까지만 해도 글레이저 가문은 자심과 50억 파운드(약 8조2228억원)의 인수 금액으로 협상을 벌였다. 당시 이 금액을 기본으로 긍정적인 기류가 흘렀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글레이저 가문은 불과 2개월여 만에 2조원 이상으로 협상 금액을 올리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 자심 입장에서는 황당함을 느낄 만하다. 결국 자심은 협상에서 물러나 맨유 인수를 포기했다.
자심이 인수전에서 물러나면서 남은 옵션은 영국 석유화학 회사 이네오스를 설립한 재벌 짐 랫클리프뿐이다. 랫클리프는 전체 인수가 아닌, 25% 이내의 소수 지분 보유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지분만 나눌 뿐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에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 팬의 큰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구단 인수를 기다리며 낙후된 경기장 시설을 방치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붕이나 하수관을 보수하지 않아 관중이 비를 맞고 화장실에서 역류한 물을 마주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글레이저 가문은 곧 팔릴 팀을 위해 지갑을 열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보수를 미루고 있다. 맨유라는 세계적인 클럽의 명성에 구단주가 흠집을 내는 셈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맨유 팬이 구단주에 화를 내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항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걸고 의사 표현을 하고 있지만 글레이저 가문은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다. 이번 인수 협상에서도 맨유 팬의 항의를 받을 만한 결정을 내리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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