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 찾아 밤새 난투극 벌인 女 2명…“이게 뭔 냄새냐” 경찰 질문에 오열

김수연 2023. 10. 1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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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취한 운전자가 지구대 주차장에서 동승자와 밤새 다툼을 하다 음주 사실이 발각돼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6시쯤 사천지구대 앞 주차장에서 지인과 난투극을 벌이던 음주운전자 여성 A씨가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입건됐다.

경찰들이 "괜찮냐, 무슨 일이냐"고 묻자 동승자는 "제 가방이 없어졌는데 이 사람이 가져간 것 같다"고 주장했고, 운전자는 "아니다. 제가 안 가져갔다"고 억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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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싸우다 음주운전 덜미…도로교통법 위반 입건
지난 12일 새벽 경남 사천시 사천지구대 주차장에서 여성 2명이 차량에서 하차한 뒤 싸우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영상 갈무리
 
만취한 운전자가 지구대 주차장에서 동승자와 밤새 다툼을 하다 음주 사실이 발각돼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 발로 경찰서를 찾아 범행을 자백한 꼴이 된 셈이다.

15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6시쯤 사천지구대 앞 주차장에서 지인과 난투극을 벌이던 음주운전자 여성 A씨가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입건됐다.

공개된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흰색 SUV 한 대가 후진으로 지구대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곧 차에서 내린 A씨가 조수석 쪽으로 향하더니 조수석에 타 있던 여성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후 조수석에서 내린 동승자가 A씨를 밀치더니 느닷없이 몸싸움이 시작됐다. 멱살과 머리채를 잡고 뒤엉켜 싸우던 이들은 수차례 넘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갑자기 벌어진 소란에 경찰관들은 주차장으로 나가 경위를 물었다. 경찰들이 “괜찮냐, 무슨 일이냐”고 묻자 동승자는 “제 가방이 없어졌는데 이 사람이 가져간 것 같다”고 주장했고, 운전자는 “아니다. 제가 안 가져갔다”고 억울해했다.
 
그런데 이때 이상한 냄새를 맡은 경찰관이 “혹시 술 마셨냐”고 물었고, A씨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듯 머리를 움켜쥐더니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이어 “그렇다”고 시인했다.

이 와중에도 이들은 경찰관들 앞에서 몸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 0.15% 이상을 뛰어넘는 만취 상태로,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이들의 다툼 원인인 ‘가방 분실’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전해졌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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