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에 진짜 큰 거 온다”…장 떠났던 개미들 기대감 스멀스멀
한달 전보다 더 낮아져
중국 회복·환율 효과로
4분기엔 기대감 높아져
반도체·철강 반등할 듯
그러나 글로벌 경기 회복 추세나 환율 효과 등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으로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5일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달전에 비해 1.6% 감소했다.
전체 시총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 하락을 막지 못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수출이 전분기 대비 1.7%만 늘었고 소매판매는 3.5% 줄었는데 오히려 코스피 컨센서스는 전분기에 비해 33% 늘어났으니 과대평가되었다고 본다”면서 “여기에다 원자재와 인건비가 꾸준히 상승해 영업이익에 반영되는 것까지 감안하면 실적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컨센서스가 계속 하향되고 있는 업종은 반도체·조선·디스플레이·철강 등이다. 한화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달전엔 60억원이었는데 최근엔 15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2분기 15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여전히 한화그룹 피인수 후 조정과정에 따른 비용이 실적 개선을 제약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에너지·자동차·건축·기계는 컨센서스가 올라가는 추세다. 현대차, 기아는 3분기 국내 수요 부진을 해외에서 상쇄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자동차 판매량이 3%가 늘었다.
중국 경기 부진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조업 재고를 보면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재고순환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 내 신규주문과 재고 간 차이(스프레드)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주택시장은 여전히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자동차, 화학 부문에서 재고 증가율은 바닥에서 올라오고 있어 밸류체인에 있는 철강·화학·기계 업종들의 영어이익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한 달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던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4분기 영업이익은 약 18% 하락하는 데 그쳤다.
3분기엔 영업적자를 볼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지만 4분기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화학제품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3분기 컨센서스 하향을 주도했던 반도체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4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올라온 것이 긍정적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D램 3사의 매출은 보수적으로 가정해 4분기엔 전년 대비 11% 가량 증가한다고 봐도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방향은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이 9월말에 추정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이었는데 실적 발표 직후엔 2조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3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만 해도 유럽시장에서의 수요둔화에 중국과의 경쟁 때문에 하반기 실적과 목표주가가 낮춰지는 분위기였으나 실적 발표 후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4분기 GM·테슬라 수주 효과까지 감안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154억원에서 8332억원으로 높였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던 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디스플레이 부문 선전에 힘입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업황 반등 기대가 커졌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디스플레이는 작년 1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3분기는 생산 지연 이슈가 있었으나 4분기는 고객사로부터 1000만대 규모 신형 스마트 폰 OLED 패널의 물량을 신규로 추가 확보한 효과를 볼 것”이라 말했다.
컨센서스가 뚜렷하게 상향되지는 않더라도 4분기 영업이익에 이익 개선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업종들도 많다.
3분기 기대치가 내려가고 있는 철강 역시 4분기에는 중국 철강 수요 회복에 고로 제품 평균 판매가격 상승, 마진 개선 등으로 업황이 회복돼 반전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대형 수출주가 포진해있는 코스피 상위사들은 10월 들어 135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 후반 수준이면 수출 경기에는 굉장히 우호적이다”며 “향후 환율이 수출 대기업 실적의 마중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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