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명품 조연의 힘 [인터뷰]

우다빈 2023. 10. 1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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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태우에겐 등장과 동시에 시청자들을 집중시키는 힘이 존재한다.

화려한 비주얼이나 신들린 연기력은 없지만 현실과 가장 흡사한 하이퍼리얼리즘이 남태우가 갖고 있는 최강의 무기다.

남태우는 지난달 종영한 ENA 드라마 '신병2'에서 프로불평러 분대장 최일구로 분했다.

남태우의 말을 빌리자면 '신병'은 모두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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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태우, 명품 조연이 된 과정 
묵묵히 쌓은 필모그래피, 어떤 의미일까
"연기 인생, 길게 보면 편해요"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남태우는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루트비컴퍼니 제공

배우 남태우에겐 등장과 동시에 시청자들을 집중시키는 힘이 존재한다. 화려한 비주얼이나 신들린 연기력은 없지만 현실과 가장 흡사한 하이퍼리얼리즘이 남태우가 갖고 있는 최강의 무기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남태우는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태우는 지난달 종영한 ENA 드라마 '신병2'에서 프로불평러 분대장 최일구로 분했다. 최일구는 전 시즌을 오간 원년 멤버로 극의 코믹함부터 진지함까지 동시에 아우르는 인물이다. 남태우는 최일구를 맡아 현실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여운을 남겼다.

극을 풍성하게 채우는 요소에는 이야기와 연출의 역할이 크겠지만 캐릭터의 향연도 빠질 수 없다. 이 과정에서 남태우는 최일구 병장의 희노애락을 밀도 있게 표현, 작품을 풍성하게 채웠다. 특히 FM 중대장 오승윤(김지석)으로 인해 위기를 맞이하는 모습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남태우는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병' 스틸컷

대중에게 남태우는 너무나 익숙한 배우다. 영화 '내안의 그놈' '보이스'를 비롯해 드라마 'TV소설 파도야 파도야' '신입사관 구해령' '경이로운 소문' '오월의 청춘' 등에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신병'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특히 작가 장삐쭈와 민진기 감독이 원작 캐릭터와 가장 흡사한 이미지를 골라 캐스팅했다는 후문이 앞서 알려진 바 있다.

그 역시 '신병'을 자신의 배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꼽았다. 첫 주연작임을 떠나 좋은 연기자 동료 선후배를 만났고 행복한 현장을 만들었다. 남태우의 말을 빌리자면 '신병'은 모두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남태우는 자신이 맡았던 인물에 대한 깊은 유대감을 드러냈다. 짧지 않은 시간 시즌제로 이어져왔던 만큼 최일구를 향한 애정이 돈독할 수밖에 없다. 남태우는 "아직까지 여운이 남아있다. 연기하면서 인물에 동화되는 스타일이다. 연습을 한 후 본능으로 연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남태우는 인물과 한 몸처럼 움직였고 최일구가 실제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느껴지는 생동감도 여기서 비롯됐다. 민진기 감독도 자연스럽게 배우를 믿고 연출적 테두리 안에서 마음껏 뛰놀게 만들며 시청자들이 '신병'을 더욱 사랑하게 된 케미스트리가 탄생하게 됐다.

'신병'은 유격훈련부터 화생방까지 실제 군대를 방불케 하는 현장이었다. 남태우 역시 체력적으로 큰 부침을 느끼고 때로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했지만 현장이 주는 보람은 그때의 고단함을 잊게 만들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남태우는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루트비컴퍼니 제공

남태우는 자신의 매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연기자이기도 했다. 배우로서의 장점을 스스로 답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투박한 비주얼에 반대되는 숨겨진 순수한 모습이 비쳐 나오는 것이 매력이다. 인상이 쓰면 한없이 나쁘지만 한없이 웃는 상"이라면서 다양한 마스크를 무기로 짚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앞으로 소화할 수 있는 역할도 무궁무진하다. 가령 '신병' 속 분대장처럼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보다 순수한 사랑을 전하는 멜로 장르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쏟아지는 호평에도 남태우는 들뜨지 않고 묵묵히 가던 길을 걷고 있다.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해요. 1, 2년만 보고 연기를 시작하지 않았거든요. 길게 보면 마음이 편해져요. 욕심을 내다 보면 넘어지기도 하거든요."

이처럼 기자가 만난 남태우는 담담하면서도 굳은 심지와 연기관으로 명배우가 되어가는 중이다. 매 작품으로 한 걸음씩 도약하고 있는 남태우를 응원하는 까닭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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