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박상현 ‘생애 첫 대상’ 보인다
‘월클’ 임성재·‘작년 신인왕’ 배용준과 연장 혈투 끝에 포효…통산 12승
투어 최초 ‘통산 상금 50억원’ 돌파…“2018년에 놓쳤던 대상, 올해는 꼭”
“공격적으로 치지 않으면 임성재에겐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첫 홀부터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쳤고, 운도 잘 따랐다.”
불혹의 베테랑 박상현(40)이 세계 26위 임성재, 2022 신인왕 배용준과 벌인 연장전에서 승리하고 통산 12승을 달성했다.
박상현은 15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GC 코리아(파72·747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임성재, 배용준과 공동선두로 마친 뒤 2번째 연장에서 이글을 잡고 포효했다. 18번홀(파5)에서 이어진 첫 연장에서 임성재가 버디를 잡지 못해 먼저 탈락한 뒤 배용준과 겨룬 2차 연장에서 약 2m짜리 이글 퍼트를 넣고 환호했다.
지난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4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박상현은 상금 3억원과 제네시스 GV80 승용차, 2024 유럽 DP 월드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시즌상금 6억5429만원으로 한승수(7억1784만원)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대상 경쟁에서도 함정우, 이정환, 고군택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4위가 됐다.
사흘 연속 선두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한 임성재와 3타 차 3위로 출발한 박상현은 1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잡은 뒤 2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어 첫 홀 보기로 시작한 임성재와 공동선두를 이뤘다. 다음 홀 버디를 더해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박상현은 8번홀(파3), 9번홀(파4) 버디 행진으로 1타 차 선두로 올라서 후반을 맞았다.
후반에는 버디 1개, 보기 3개를 더하며 배용준, 임성재와 선두를 주고받는 접전을 벌이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정규라운드 18번홀에서 임성재가 약 65㎝짜리 버디 퍼트를 오른쪽으로 놓치면서 버디를 추가한 배용준과 3명 연장전이 펼쳐졌다.
“연장에서는 무조건 이글을 잡아야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는 박상현은 “2차 연장에서는 배용준의 티샷이 러프에 빠진 걸 보고 페어웨이만 지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 티샷 탄도를 낮게 쳤는데 운 좋게 많이 굴러가 아이언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고 승리의 순간을 돌이켰다. 배용준이 투 온에 실패하고 파에 그치는 사이 박상현은 4번 아이언으로 핀까지 198m를 날려 승리를 일궜다.
2009년 SK텔레콤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2014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016·2018년 GS칼텍스 매경오픈, 2018년 신한동해오픈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하며 KPGA 투어 통산상금 선두를 달린 박상현은 이날 우승으로 통산상금 5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남은 대회를 놓고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오늘 우승하면서 아시안투어 출전 신청을 다 취소하기로 했다”는 박상현은 “코리안투어에서 최저타수상, 상금왕 등 거의 모든 걸 다 해봤는데 대상을 못 받았다. 2018년에 아쉽게 못 탄 대상을 향해 남은 시즌 올인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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