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책 궁색” 격론에도…도로 ‘김기현 시즌2’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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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수습책을 논의하려고 15일 연 긴급 의원총회에선 '김기현 대표 사퇴론'부터 '단합론'까지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이대로는 내년 총선도 어렵다'는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참패한 선거를 이끌었던 김 대표가 제시한 혁신기구 구성과 총선기획단 출범 등 쇄신안에 얼마나 힘이 실릴지 전망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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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수습책을 논의하려고 15일 연 긴급 의원총회에선 ‘김기현 대표 사퇴론’부터 ‘단합론’까지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이대로는 내년 총선도 어렵다’는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참패한 선거를 이끌었던 김 대표가 제시한 혁신기구 구성과 총선기획단 출범 등 쇄신안에 얼마나 힘이 실릴지 전망이 엇갈린다.
국민의힘은 일요일인 15일 오후 비공개 의총을 열어, 지난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4시간30분가량 이어진 이날 의총 뒤 강민국 의원은 “김 대표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 준비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의총에 참석한 다른 의원도 “지금은 김 대표에게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단합해야 할 때라고 발언한 이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총선에 대비하려면 혁신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덴 당내 이견이 없지만, 그 방법으로는 ‘김기현 체제 유지’와 단합을 강조한 이들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이런 주장의 바탕엔 김 대표가 물러날 경우 대안이 마땅하지 않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영남의 한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중심의 당정일체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선 김 대표가 사퇴해도 의미가 없다. 김 대표가 물러나는 게 어떤 대안과 실익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반발했다. 의총 도중 자리를 뜬 김웅 의원은 기자들에게 “강서구청장 선거를 단결 안 해서 졌나. 너무 잘 단결해서 진 것 같은데”라며 “국민은 바꾸라고 하는데 바꾸지는 않고 ‘단결하자’ 이런 얘기만 할 거면 의총은 뭐 하러 하냐”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총론적으로 우리가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만 하니까 답답했다”고 전했다.
선거 참패 사흘 만에 김 대표가 첫 수습책으로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를 내놓은 것을 두고 “궁색하다”고 비판한 의원들도 있었다고 한다. 최재형 의원은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에 최대한을 보여줘야 한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면 임명직 사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김 대표가 (거취를) 결단하는 게 좋겠다”며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의총에 앞서 페이스북에 “죽어야 산다”며 김 대표의 거취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날 의총에선 당이 대통령실과의 수직적인 관계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용산 출장소’로 불릴 정도로 대통령실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태도에서 벗어나 당 지도부의 지도력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5선인 서병수 의원은 “국민이 보기에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하부기관이고, 대표는 하부 직원”이라며 “당대표가 협력은 확실하게 하되, 의견이 다르면 ‘노’ 할 수 있는 결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허은아 의원은 “보수 지지층도 걱정하는 과도한 이념 논쟁은 대통령께 (그만둬야 한다고 김 대표가) 얘기해야 한다”고 했고, 김웅 의원은 “우리 모두가 윤 대통령 말만 들은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초선 의원은 “당 장악력이 가장 센 사람이 윤 대통령”이라며 “지금 당에서 대통령을 이기면서 수직적 관계를 개선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말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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