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하원의장 후보에 ‘친트럼프’ 짐 조던…주류는 반대, 당선 불투명
55명 “본회의 표결선 반대”
의회 마비 장기화 우려 계속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하원의장 후보로 ‘친트럼프’ 강경파인 짐 조던 법사위원장(사진)을 선출했다. 그러나 당내 중도·온건파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표결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화당 내분 지속으로 의회 마비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CNN은 14일(현지시간) 조던 위원장이 하원의장 당선을 위해 필요한 과반(217표) 확보가 불투명하다면서, 앞서 후보로 선출됐다가 당내 극심한 분열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퇴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처럼 “암울한 표 계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공화당의 두 번째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조던 위원장은 124표를 받아 후보로 선출됐다. 오스틴 스콧 의원은 81표를 얻었다. 앞서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조던 위원장을 누르고 공화당 측 하원의장 후보로 결정됐지만, 강경파를 포함한 20명 내외 의원들이 공개 반대를 표명하면서 결국 자진 사퇴했다.
2007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조던 위원장은 공화당 내 보수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의 창립 멤버이며 첫 의장을 맡았다. 그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첫 탄핵 위기에 처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방어했고,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것을 공식 확인하기 위한 의회 차원의 선거인단 인증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퇴임 전 조던 위원장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으며 이번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는 조던 위원장을 공개 지지했다.
하지만 당내 반대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공화당이 조던 위원장을 후보로 선출한 뒤 그를 본회의 표결에서 지지할지를 묻는 2차 투표를 실시한 결과 55명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원 공화당은 모두 221명이어서 이 중 5표만 이탈해도 과반인 217표 확보에 실패, 하원의장 선출이 무산된다.
CNN은 주류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선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을 이끈 8명의 강경파 의원들이 원하는 승리를 내줄 수 없다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도파 의원들은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것보다 그 재원을 국내 문제에 투입해야 한다는 조던 위원장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과 근본적으로 갈라서 있다고도 설명했다.
공화당은 17일 본회의를 열어 하원의장 선출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의장 공백 사태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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