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괴물에이스가 또 1986년 SUN 소환? PS 엔팍 마운드 귀환까지 ‘공룡들의 행복회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공룡들의 행복회로다.
NC 다이노스가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최종전을 5-3으로 잡고 최소 4위를 확보, 2019년 창원NC파크 개장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홈 경기 개최를 예약했다. 그리고 16~17일 KIA 타이거즈와의 최종 2연전 중 1승만 해도 3위 확률이 높아진다.
NC가 2경기를 모두 잡으면 SSG, 두산의 잔여경기들과 무관하게 3위를 확정한다. 반대로 NC가 2경기 모두 지면 SSG, 두산의 잔여경기들과 무관하게 4위를 확정한다. 그런데 NC가 1승1패를 할 경우 SSG가 2승을 하면 SSG 3위, NC 4위다. 두산이 2승을 하면 NC 3위, 두산 4위다. SSG와 두산도 1승1패를 하면 역시 NC의 3위다.
NC로선 당연히 4위보단 3위를 원한다. 와일드카드결정전 1~2경기를 하고, 하지 않고는 천지차이다. 포스트시즌 1경기는 정규시즌 2~3경기의 체력소모가 있다는 게 일반론이다. 더구나 NC는 3위를 위해 일종의 승부수를 던졌다.
괴물에이스 에릭 페디를 16일 경기에 내세우기 때문이다. NC로선 일단 16일 경기를 잡으면 SSG가 2승을 하지 않는 한 3위를 확정한다. KIA가 17일 최종전서 대투수 양현종을 내는 변수가 있지만, 일단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는 상황서 최종전에 임할 수 있다.
페디는 올 시즌 29경기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6, 204 탈삼진이다. 16일 경기서 6이닝 무실점하면 평균자책점을 1.99로 낮춘다. 이럴 경우 1986년 선동열(24승6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 214K) 이후 37년만에 20승, 200탈삼진, 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치는 역대 두 번째 투수가 된다. 이미 20승-200탈삼진으로 선동열을 한 차례 소환했고, 이날 두 번째 소환에 도전한다.
NC가 3위를 확정하면 22일 창원NC파크에서 대망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즉, 페디가 16일 경기 등판 후 닷새간 충분히 쉬고 팀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NC는 이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페디를 16일 경기에 내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NC로선 16일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만약 NC가 16일 페디를 내고도 4위에 머무르면 상황이 꼬인다. 19일 창원NC파크에서 와일드카드결정1차전을 갖기 때문이다. 당연히 페디가 이틀 쉬고 19일 경기에 나가기 어렵다. 2차전이 성사돼도 사흘 휴식 뿐이라 역시 등판이 어렵다. 이럴 경우 NC는 페디 없이 와일드카드결정전을 통과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페디는 22일 인천 혹은 잠실에서 열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가게 된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홈 경기 등판 가능성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NC가 4위를 해서 준플레이오프에 가면 첫 홈경기는 25일이다. 페디가 원정 1차전에 나가면 25~26일 3~4차전에 나가기 어렵고, 28일 5차전이 성사되면 나갈 전망이다. 5차전은 원정경기다.
기왕이면 NC는 페디를 포스트시즌 시작과 함께 기용하고 싶을 것이다. 3위를 해야 모든 의도가 착착 맞아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4위라면 창원 팬들은 절대에이스의 홈 경기 등판을 못 볼 수도 있다. NC로서도 페디를 포스트시즌 홈 경기에 많이 써야 여러모로 시리즈 승률도 높이고 마운드 운영도 편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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