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닷물 부산 앞바다에 방류…검사는 부실
[KBS 부산] [앵커]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일본 바닷물이 부산 앞바다에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옥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항구 옆에 주차된 한 차량.
호스에서 나온 물이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길바닥에 뿌려집니다.
번호판을 봤더니 일본어로 돼 있습니다.
일본의 수산물을 차량째로 국내로 옮기는 '활어차'로, 차에 실려있던 일본 바닷물을 부산 앞바다에 버리고 가는 겁니다.
이곳 부산항에 들어온 활어 차량 중에는 수산물 수입이 금지된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등록 차량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이후에도 활어 차량들은 바닷물을 이곳에 방류하고 있었습니다.
시민단체는 후쿠시마 인근 지역 차량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 자체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전위봉/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 실행위원 : "수입금지가 실시되고 있는 지역에서 활어차가 들어온 것 자체가 큰 문제고요. 그 활어차에 후쿠시마 인근 현의 물고기가 과연 실렸는지 안 실렸는지, 이것도 저희가 알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을…."]
정부는 2021년부터 바닷물을 처리할 때 방사능 검사를 받게 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실제로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난 8월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43대의 일본 활어차가 부산항에 들어왔는데, 그중 단 7대만 방사능 검사를 받고 바닷물을 방류했습니다.
바닷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강제가 아닌 권고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도아/가톨릭노동상담소 사무국장 : "정부와 자치단체는 이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으며, 부산 시민들은 우리 코앞에서 벌어지는 해수 방류에 무방비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 폭로되었다."]
국정감사에 나온 고광효 관세청장은 이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더 철저히 하고, 차량 이동 중 수조를 열지 못하게 세관 봉인을 붙여 무단 방류를 방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정운호/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명진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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