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4시간 넘는 긴급 의총…'김기현 체제' 유지에도 일각 성토
'김기현 사퇴론' 소수…서병수·김웅·최재형 등 촉구
"비대위 준하는 혁신위" "대통령에 직언해야" 의견
김기현, 인선 관련 "통합형으로…수도권·충청권 중심"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은 15일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수습하기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총선 전 단합의 필요성과 '김기현 책임론' 등 쇄신 방향을 둘러싼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지면서, 이날 의원총회는 4시간 반 만에 종료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 운영 방안에 대한 의원들 80여명의 의견을 수렴했다. 오후 8시20분께까지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는 20명이 넘는 의원들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총에는 사퇴를 표명한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강대식 최고위원, 강민국·유상범 수석대변인이 모두 참석했다.
김기현 지도부가 구상한 혁신안 및 후임 당직자 인선은 '지도부 책임론' 논란에 이날 논의되지 않았다. 당의 단합 필요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고, 김웅·서병수·최재형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김 대표 사퇴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2~3개월 전에 '수도권 위기론을 처음 제기했다. 위기가 정말 현실이라는 것을 잘 못 느끼고 있다"며 "비상대책위원회에 준하는 혁신위원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세대·계층별로 정밀한 여론조사를 통해 위기의 본질을 전달하고 대통령실과도 공유해야 한다"며 "수도권. 중도층, 2030, 4050 계층을 향한 전략과 정책·인물을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 사퇴 등 '지도부 책임론'을 두고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당의 단합과 분열이 아니라 변화와 혁신"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어떤 물꼬를 틀 것이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웅 의원은 이날 회의장을 나서며 취재진에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돼서 그냥 나왔다"며 "우리가 단결을 안 해서 강서구청장 선거를 졌나. 단결을 너무 잘해서 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은 바꾸라고 하는데 바꾸지 않고 '단결만 하자, 우리는 다 잘했다' 이런 얘기만 하면 의원총회를 뭐 하러 하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이 윤 대통령에게 직언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허은아 의원 역시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 대표 사퇴를 요구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보수 지지층도 걱정하는 과도한 이념논쟁, 잼버리 파행 등을 대통령께 간곡히 말씀을 올려야 한다"며 대통령실을 향한 입장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우택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지도부 사퇴 얘기는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 전체적으로 반성하는 분위기고 누구 잘못이라는 얘기는 많이 안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윤두현 의원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은) 소수"라고 전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변화와 쇄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며 "당 혁신기구와 총선기획단 출범,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해서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취재진에게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남은 6개월 총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며 "수도권과 비윤 중심의 통합형 인사가 필요하다는 말씀이 있었다. 그 부분은 김 대표가 결단과 고뇌로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재선 의원은 뉴시스에 "김 대표 사퇴 얘기는 극소수였다"며 "우리가 반성하고 성찰하고 변화해야 하지만 무조건 갈아치우자는 건 과거에도 해봤지만 모든 걸 보장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이럴 때일 수록 똘똘 뭉쳐야 한다"고 긴급 의원총회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마무리 발언에서 본인의 소신 같은 것을 많이 얘기했다"고 했다.혁신기구, 인재영입위언회, 통합형 지도부 등을 거론했지만 제2기 임명직 당직자 인선과 관련해서는 여러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뉴시스에 "김 대표가 총선에 지면 우리 모두 공멸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차기 총선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풀이된다.
한편 김 대표는 후임 임명직 당직자 인선과 관련, 이날 취재진에게 "인선은 통합형으로, 수도권·충청권을 중심으로 전진 배치된 형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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