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서 매년 1444명 다치고 26명 죽는다
재해 GS·사망 현대건설 ‘1위’
“소규모 현장 법 유예 부적절”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에서 매년 평균 1444명의 산재 사고재해자가 나오고 26명씩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재해자 수는 계속 늘어나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줄지 않았다. 대형 건설사들이 막대한 이윤을 거둬가면서 사람의 생명은 뒷전에 놓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0대 건설사도 산재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소규모 공사현장 중대재해법 적용 유예는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비례)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 10대 건설사(2022년 시공능력 순위 기준) 산재 현황’을 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0대 건설사에서 사고재해자 7222명과 사고사망자 131명이 발생했다. 연평균 1444명이 다치고 26명이 숨졌다.
10대 건설사 사고재해자는 2018년 1212명, 2019년 1314명, 2020년 1435명, 2021년 1521명, 2022년 1740명으로 매년 상승했다. 사고사망자도 2018년 34명, 2019년 28명, 2020년 17명, 2021년 26명, 2022년 26명 등으로 매년 거의 비슷하게 발생했다. 사고재해자를 업체별로 보면 GS건설이 160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우건설(1347명), 현대건설(732명), 롯데건설(704명), SK에코플랜트(669명), 삼성물산(662명), DL이앤씨(495명), HDC현대산업개발(357명), 현대엔지니어링(339명), 포스코건설(308명) 등 순이었다.
사고사망자는 현대건설(23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대우건설(20명), 포스코건설(17명), GS건설(14명), 롯데건설(13명), HDC현대산업개발(12명), 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9명), DL이앤씨(8명), 삼성물산(6명)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 건설현장으로 보면 대다수 사고는 아직 중대재해법을 적용받지 않는 소규모 현장에서 발생했다. 이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 공사금액별 사고 현황’을 보면, 2018~2022년 사고사망자 2190명 중 1283명이 ‘공사금액 2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나왔다.
정부·여당은 원래대로라면 내년부터 시행될 ‘50인 미만·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법 적용’을 2년 더 유예하려 하고 있다. 이수진 의원은 “건설산업 정점에 있는 10대 건설사는 막대한 이윤을 벌어들이면서도 인명사고에 대해서는 어떠한 반성도 없다”며 “대형 건설사들에 대해 노동부는 더 철저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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