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옛 모습 찾은 광화문…월대와 새 현판 공개
[앵커]
한국의 상징적인 장소이자,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이 새 단장을 마치고 오늘(15일) 공개됐습니다.
일제 때 크게 훼손됐던 월대와, 논란이 이어졌던 광화문 현판이 원래 모습으로 복원됐는데요.
백년 만에 옛 모습을 찾게 된 광화문에 김우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미래의 희망을 품은 새빛이, 광화문에 깃듭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보거나 사신을 맞이했던 공간으로 임금이 백성과 마주하는 '소통의 장'이었던 광화문 앞 월대.
100년 만에 다시 찾은 그 길 위를 함께 걸어봅니다.
[이한나/월대 공개 행사 참가 시민 : "첫 번째로 걸어봐서 너무 좋고요. 마치 조선시대의 왕, 왕비가 된 것 같습니다."]
1960년대 도로 아래로 아예 자취를 감췄던 월대 발굴은 지난해부터 시작됐습니다.
일제 때 깔렸던 전차 선로를 걷어내고, 난간석 석재를 경기도 구리 동구릉에서 확인해 복원했습니다.
월대를 지킨 상서로운 동물 서수상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으로부터 기증받기까지.
원형 복원을 바랐던 간절함들이 그 위용을 되찾게 했습니다.
[신희권/서울시립대 교수 : "(월대는)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우리나라 궁궐의 특징입니다. 광화문의 원래 모습을 회복했다는 의미가…"]
검은 바탕에 금빛 글씨로 쓴 광화문 현판도 새로 공개됐습니다.
과거 40년 넘게 내걸렸던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이 2010년에 교체됐지만, 균열이 생기면서 부실 복원 논란이 일었습니다.
원래 모습을 찾기 위해 또 다시 제작한 현판.
훈민정음체로 바꾸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소장한 사진과 이후 일본에서 찾아낸 경복궁 중건 공사 기록 등을 근거로, 당시 현판을 쓴 훈련대장 임태영의 글씨를 복원해 새겨넣었습니다.
"왕의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 라는 뜻을 갖고 있는 광화문.
우여곡절 끝에 제모습을 찾은 금빛 현판 아래, 새로운 역사의 길이 100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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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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