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혼자서는···" '필로폰 투약' 남태현, 국정감사 나와 꺼낸 말

김태원 기자 2023. 10. 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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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29)이 국정감사(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씨에게 "여전히 마약에 중독돼 숨어서 괴로워하고 있을 국민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는 말에 "나도 역시 숨어 있었고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약물 중독은 절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며 "약물은 한 번 시작하면 절대 끊을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한데 그렇지 않으니 꼭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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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29)이 국정감사(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약물중독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가 지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남씨는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약물 중독자들은) 혼자서는 단약하기가 힘들다"며 재활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씨는 "심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다가 끝에 다다랐다고 느꼈을 때 대마초를 시작했고 결국 필로폰까지 접하게 됐다"며 "현재는 인천 다르크(DARC)라는 마약중독 재활시설에 입소해 지내고 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남씨는 이곳에서 24시간 생활하면서 약물중독 치료와 상담을 받고 있다. 함께 입소한 환자들과 함께 약을 시작하게 된 계기 등을 공유한다. 이른바 '익명의 약물 중독자들 모임'(NA·Narcotics Anonymous)으로 불리는 NA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남씨는 "재활시설에 입소해보니 약물 중독 문제가 심각한데도 대부분 센터장의 사비로 운영되는 등 정부의 지원이 너무나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약물중독으로 인해 시설에 '도와달라', '살려달라'는 전화가 매일 같이 오지만 수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남씨는 "현장에서 매일같이 느끼는 바로는 약물 중독자들이 너무나도 많이 늘고 있지만 솔직히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며 "약물중독자들은 그냥 단순히 병원을 오가면서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낫는 게 아니고, 24시간 관리가 필요하고 엄격히 자신을 통제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센터장들이 사비로 운영하기엔 너무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남태현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이달 첫 공판이 열리는 전 여자친구 방송인 서민재. 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현재 마약사범 수가 2만 명 정도라고 들었는데 암수범죄까지 하면 엄청날 것 같다"며 "그럼에도 현재 있는 재활시설에는 20명도 안 되는 친구들이 머물고 있다"고 실상을 알렸다.

그러면서 "약물 중독 때문에 매일같이 센터장님께 도와달라는 연락이 오는데 여긴 수용할 공간이 없다"며 "현실에서 마주하는 상황이 너무나도 처참하니 정부에 지원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남씨는 향정신성의약품을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남씨는 "졸피뎀 등 정신과 의약품들이 너무 쉽게 처방이 되고 있는데 굉장히 위험한 약물들이 많다"며 "약물 처방에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약국에서 일회용 주사기도 쉽게 구할 수 있다"며 "주사기도 처방전이 있을 때만 받을 수 있게 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도 마약 문제가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제안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씨에게 "여전히 마약에 중독돼 숨어서 괴로워하고 있을 국민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는 말에 "나도 역시 숨어 있었고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약물 중독은 절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며 "약물은 한 번 시작하면 절대 끊을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한데 그렇지 않으니 꼭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씨는 2014∼2016년 아이돌그룹 위너에서 활동한 가수다. 위너를 탈퇴한 뒤 ‘사우스클럽’이라는 밴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수사 단계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스스로 인천의 한 마약 중독 치유 재활시설에 입소했다. 남씨는 마약 재활 정책 관련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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